'사람' 슈, SES→라둥맘→뮤지컬배우...그녀의 '무한도전'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9 08: 49

'사람이 좋다'의 슈가 S.E.S에서 라둥이 엄마, 이제는 뮤지컬배우로서 변신하고 있다.
9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S.E.S 출신 방송인이자 배우 슈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슈는 1997년 S.E.S로 데뷔해 지금까지 배우와 MC, 가수 등을 이어가고 있는 바다와 유진과 달리, 8년간 활동을 쉬었던 이유로 육아를 들었다.

슈는 다둥이 엄마로 "일을 놓고 거의 육아에 매진하고 다른 일을 못 했다"고 회상을 했다. 여전히 비글미를 장착한 쌍둥이 라율이, 라희, 첫째 아들 유와 함께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일상에 대해 슈는 "늘 정신이 없다. 발과 손이 왜 둘밖에 없지라는 생각밖에 없다. 셋이다보니 챙길 것도 많다. 왜 몸이 하나 밖이 안 될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 때문에 슈는 늘 씩씩했다. 그는 "정신이 없을 때는 혼이 나간다. 내가 엄마가 되니 모든 걸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 전쟁터에 나가도 전쟁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생기더라"고 전했다. 
슈는 1997년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수만 선생님 앞에서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노래를 무반주로 했다. '눈이 살아있어서 너무 좋다, 바로 계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는 S.E.S 활동에 대해 "그 때의 삶은 첫눈 같았다. 첫눈 내린 것처럼 '이런 세상이 있나?'싶을 정도의 느낌을 주는 순간이었다. '어린왕자'의 유리병에 있는 장미꽃처럼 조심스럽고,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다"고 떠올렸다.
S.E.S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엄마로 살던 슈가 브라운관에 다시금 나서게 된 것은 MBC '무한도전' 토토가. 슈와 만난 바다는 "김태호 PD님이 직접 전화를 줬다. '무한도전'에 SES에 함께 나오면 온 국민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슈는 당시 무대를 떠올리며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와! 하고 말하는 것에 행복감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감격을 드러냈다.
슈와 만난 바다는 "신혼여행을 내가 진짜 가나 싶더라고. 네 문자 보고 핸드폰 딱 비행기에서 껐다"고 말하며 "널 보면 정말 신기하다. 슈퍼맘인 것 같다. 육아에 매진하는 너를 보며 아쉬웠다. 이 친구를 응원하는 바라본 팬으로서 나도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바다는 "어느 날은 슈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며 육아에 지쳤던 슈가 힘들어했던 과거를 전했고, 슈는 "육아가 다였다. '나는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었다. 자신감도 없었고, 열정이 많았던 내가 풀이 죽었따. 이게 내 삶이라는 생각에 모든 걸 다 내려놓은 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슈는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방송활동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뮤지컬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슈는 "제안을 해줬을 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싶었다. 워킹맘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압박감이 컸다. 너무 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뮤지컬 제안을 받았던 날을 떠올렸다.
뮤지컬을 함께 하는 배우들 또한 "의아했다"고 슈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안내상은 "가능할까 싶었다.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연습을 하는데 상상할 수 없는 연기가 나오는데 '가능하구나' 싶더라. 깜짝 놀라게 만든 여인이었다. 지금도 계속 놀라고 있고 늘 긴장하고 있다. 늘 다르게 하는 친구다. 영혼이 가는 대로 가는 친구다. 전 이런 스타일의 연기가 너무 좋다"고 말하며 슈의 연기를 칭찬했다.
슈는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뮤지컬 연습에 매진했다. 다둥이 엄마로, 전직요정으로, 뮤지컬배우로 살아가는 슈는 '슈퍼우먼'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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