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7 타수당 홈런’ 최정, 50홈런도 꿈이 아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9 09: 18

SK 와이번스 최정(32)의 홈런 페이스가 경이롭다. 이제는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정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풀카운트에서 김원중의 6구 147km 빠른공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최정은 2년 연속 30홈런(지난해 4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인천 삼성전 이후 6경기 만에 홈런포를 추가했다. 최정은 또한 SK 선수로는 처음으로 리그에서 30홈런 고지를 선점한 타자가 됐다. 여기에 올해 롯데를 상대로 첫 아치를 그리면서 3년 연속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기록하게 됐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최정은 30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개인 78경기, 팀 82경기 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가장 비슷한 페이스가 지난 2014년 당시 넥센 소속이던 박병호다. 박병호는 개인 79경기, 팀 79경기 만에 3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 시즌 박병호는 5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당시 박병호는 8.83타수 당 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현재 최정은 8.77 타수 당 홈런 1개 씩을 때려고 있다. 오히려 2014년 박병호의 페이스보다 빠르다. 최정 역시 산술적으로 50홈런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선보이는 것. 결국 최정이 KBO리그 역사에서 단 3명(이승엽, 심정수, 박병호)이 기록했고 5번(이승엽, 박병호 각각 2번씩) 나온 50홈런이라는 대위업에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슬럼프도 오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최정은 이미 한 차례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4월까지 12개의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5월에 4개의 홈런포만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12홈런을 적립시켰다. 7월 역시 7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 차례 굴곡을 겪었기에 시즌 막바지까지 최정의 현재 페이스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홈런왕 레이스를 펼칠 때 러닝메이트의 존재도 중요하다. 서로 자극이 되면서 경쟁을 펼치며 홈런포가 뜨거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정은 이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홈런의 팀'에 속해있는 만큼 한동민(26홈런) 등 팀 내 거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극을 받으면 된다. 
최정에게 꿈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여러 요건들과 퍼즐들이 하나 둘 씩 맞춰지고 있다. 그렇기에 최정의 홈런 기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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