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경기 주전 10명 중 7명이 4할대 타율
김기태 감독조차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 감탄
KIA의 선두 질주. 그 중심에는 누구나 해결사로 변신하는 '토털 야구'가 있다.
KIA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20-8로 승리했다. KIA 타선은 장단 20안타(4홈런)를 몰아치며 20득점으로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KIA의 최근 상승세는 하늘을 찌를 기세다. KIA는 최근 10경기서 9승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창원 NC전을 '스윕패'하며 NC와 공동 선두에 머물렀던 KIA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의 호조를 앞세워 NC를 다시 2위로 밀어냈다. 승차는 어느덧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비결은 단연 타격이다. KIA는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를 간단히 말하면, 투수진이 9실점으로만 경기를 막아내도 승리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136득점. 팀 타율은 4할1푼5리에 달한다.
특히 지난주 6경기부터 이번 주중 SK와 3연전 첫 두 경기까지 무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 부문 KBO리그 종전 기록은 2015년 NC와 롯데가 세웠던 다섯 경기. 그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KIA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4할1푼5리다. 리그 평균이 3할1푼4리임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무려 1할 이상 높은 것이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의 같은 기간 평균 타율은 2할9푼9리로 떨어진다. KIA 혼자 10구단의 평균을 1푼 이상 올린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누구 한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KIA는 같은 기간 23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홈런 1위 SK도 이 기간 20홈런을 때려냈다. SK도 경기당 2홈런 꼴로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KIA에 미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KIA의 홈런 분포는 철저히 나눠져있다. 로저 버나디나와 나지완, 이범호가 최근 10경기서 4홈런을 쏘아올렸다. 4번타자 최형우도 3홈런으로 보조를 맞췄다. 사실상 4번타자가 네 명 포진한 셈이다. 포수 김민식과 대타 서동욱도 2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굳이 장타로 범위를 제한하지 않아도 KIA 타선의 응집력은 돋보인다. 최근 10경기서 30타석 이상 들어선 KIA 선수는 총 10명. 이 중 이명기(.386)와 김민식(.303), 안치홍(.333)을 제외한 일곱 명이 4할 이상의 고타율을 자랑한다. 최형우는 5할5푼이라는 '비정상적'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를 필두로 버나디나(.450), 김주찬(.425), 나지완(.419), 이범호(.417) 역시 식을 줄 모른다.
KIA는 안치홍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고, 김선빈도 발목 통증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러나 서동욱과 최원준(8경기 .563)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베스트9'은 물론 벤치 멤버들의 타격감까지 좋다. 김기태 KIA 감독은 8일 경기를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지만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KIA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토털 야구로 전반기 선두 자리를 확정했다. 흔히 '잘 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라고 한다. 리그 선두 KIA의 원동력은 바로 이 '뎁스'에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