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의 이유있는 롱 세이브 활용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09 05: 50

야구에서 세이브가 주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승리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승리 투수는 되지 못한 투수'가 특정 조건중 하나에 해당될 때 세이브가 주어진다. 특정 조건은 다음 세 가지다. ▶3점차 이하 리드 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 ▶대기 타석에 있는 타자가 득점할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등판할 때 ▶최소한 3회를 효과적으로 던졌을 경우 등이다.
투수 분업화가 잘 이뤄진 현대 야구에서 점수차가 3점 이상인 상황서 3이닝 이상을 던져 얻은 롱 세이브는 흔치 않다. 넥센은 올 시즌 세 차례 롱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승주(6월 17일 고척 롯데전), 윤영삼(7월 6일 고척 한화전), 오주원(7월 7일 대구 삼성전)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고와 동국대를 거쳐 지난해 넥센 육성 선수로 입단한 박승주는 6월 17일 고척 롯데전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8-1로 크게 앞선 7회 선발 앤디 밴헤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사사구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승주는 이날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 역대 26번째 선수가 됐다. 장정석 감독은 "박승주가 직구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사실 데뷔전서 (정해진) 개수를 넘어서 던졌다. 첫 등판이라 세이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윤영삼은 선발 경험이 있다 보니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롱 세이브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승주와 윤영삼과 달리 오주원의 롱 세이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오주원은 7일 대구 삼성전서 6-2로 앞선 7회 선발 금민철(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과 김세현(1이닝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장정석 감독은 "오주원의 투입을 놓고 고민했다. 1~2이닝은 가능하지만 3이닝은 처음이었다"며 "오주원의 롱 세이브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김상수, 이보근 등 필승조를 아낄 수 있다는 판단에 선수와 상의해 1이닝 더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정석 감독은 "앞으로 롱 세이브 상황이 생긴다면 선발 경험이 있는 신재영과 윤영삼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비필승조 요원이 롱 세이브를 달성하면 불펜 투수 소모를 줄이고 선수 개인에게도 좋은 기록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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