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친아버지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김영철이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준은 절망하는 동시에 자신이 포기해야만 했던 사랑, 정소민을 향한 직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제는 이뤄질 수 있을까.
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애틋한 안중희(이준 분)와 변미영(정소민 분)의 사랑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안중희는 변준영(민진웅 분)에게 받은 사진으로 변한수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사라진 흉터부터 완전히 다른 얼굴에, 무엇보다 아들까지 낳은 옛 아내 안수진(김서라 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안중희는 점점 변한수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밤 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는 자신을 기다리고,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은 아버지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점차 안중희는 혼란에 빠져 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변미영의 모습을 본 안중희는 자신도 모르게 변미영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사랑하게 된 사람이 이복남매라는 거짓말 같은 운명의 장난. 안중희는 변미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이별을 한 애달픈 두 사람의 사랑은 만날 수 없어도 더욱 깊어만 가고 있었다.
안중희는 변한수가 친아버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내심 변미영과 만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자신이 안중희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변미영을 바라보던 안중희는 "너와 내가 남남일 수도 있는 거야?"라며 "나는 너 좋아해도 되는 거야? 이 상황을 기뻐해야 되는 거냐고"라고 변미영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고백했다.
안중희는 변미영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그러다 택배물이 쏟아져 변미영을 덮치려는 것을 보고, 변미영을 끌어당겨 구했다. 변미영으로서는 갑자기 안중희와 포옹을 하게 된 상황. 변미영은 놀랐고, 안중희는 애써 표정을 숨겼다. 안중희는 놀란 변미영에게 "앞 보고 다녀"라고 차갑게 말한 뒤 돌아섰다. 변미영은 너무 놀라 딸꾹질까지 했다.
잔뜩 술에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안중희는 또다시 변미영을 마주쳤다. 변미영을 본 안중희는 "너도 알고 있었냐고"라고 잔뜩 화를 내다 곧바로 "미안해"라고 사과한 후 눈물을 흘렸다. 변미영을 쓰다듬고 싶어하는 안중희의 손은 애틋함에 떨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술을 마셨어도, 변미영을 소중히하는 안중희의 마음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안중희는 결국 유전자검사 결과로 변한수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믿고 싶지 않은 결과였지만, '불일치'라는 붉은 글자는 선명했다. 과연 안중희는 다시 정소민을 향한 직진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아픈 가족사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사랑을, 이제는 다시 꿈꿔볼 수 있는 걸까. /mari@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