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불펜 난조’ 롯데-SK, 쉽게 기울지 않던 승부의 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8 22: 04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불펜진이 모두 난조를 보였다. 선발진의 역투로 접전의 양상이 만들어졌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이 접전 역시 쉽사리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렀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은 롯데의 6-4 신승으로 끝났다.
이날 양 팀의 젊은 선발 투수들인 롯데 김원중과 SK 박종훈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김원중은 중반 이후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6이닝 3실점(2자책점) 역투를 펼쳤다. SK 박종훈 역시 초반 제구 난조를 극복하고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5⅓이닝 동안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진이 모두 취약한 상태에서 접전의 상황은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6회부터 SK의 불펜이 먼저 가동됐다. 3-2로 앞선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주한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주한이 김문호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강민호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3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문광은이 계속된 만루 위기를 극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롯데 역시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하지만 롯데 불펜 역시 SK 불펜의 난조를 그저 좋아할 처지가 아니었다. 3-3 동점이 된 7회부터 올라온 박시영이 1아웃을 잡았지만 이후 노수광에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롯데는 좌완 김유영을 좌타자 정진기를 상대하기 위해 올렸다. SK 벤치 역시 우타자 김동엽을 대타로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결국 김유영은 초구에 김동엽에 적시타를 얻어맞아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번엔 SK 불펜이 다시 난조를 보였다. 6회 위기를 잘 틀어막은 문광은이 흔들렸다. 7회 피안타 2개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대호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4-4 동점을 헌납했다. 6회 문광은이 잘 막아낸 위기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그리고 SK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좌타자 김문호를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박희수를 올렸다. 그러나 박희수도 급한 불을 끄지 못했다. 박희수는 김문호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이날 경기를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했다.
결국 불펜싸움에서 롯데가 마지막에 옅은 미소를 띄었다. 역전에 성공한 뒤 배장호와 손승락이 2점의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3번의 동점과 3번의 재역전이 오간 접전의 경기. 양 팀 불펜진의 난조는 승부의 추를 어느 쪽으로 쉽게 기울게 만들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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