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해' 이유리·송옥숙, 앙숙지간 끝? 이제는 최고의 콤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09 06: 49

이유리와 송옥숙이 최고의 콤비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였다. 
8일 방송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혜영(이유리 분)이 시아버지 차규택(강석우 분)의 구박에 맞서 시어머니 오복녀(송옥숙 분)를 지켰다.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오복녀를 간호하게 된 차규택은 온갖 구박을 쏟아냈다.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오복녀에게 짜증을 내는가 하면, 가스가 나오지 않아 식사도 하지 않는 오복녀 앞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시켜먹었다. 오복녀가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도 보지 못하게 했다. 누워있는 것도 서러운데, 구박까지 받게 된 오복녀는 불평을 늘어놨고, 차규택은 "그러니까 졸혼해서 서로 떨어져서 서로 하고 싶은 것 원없이 하고 살자"고 졸혼을 요구했다. 

억울한 오복녀는 "38년 전 기억도 안나냐. 평생 아끼고 사랑하고 내 편 되어 주겠다고 우리 부모님한테 무릎까지 꿇었었지 않냐"고 결혼할 당시 이야기를 꺼냈고, 오복녀의 말에 차규택은 오히려 콧방귀를 끼었다. 차규택은 "당신 부모님들이 우리 결혼 반대할 때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그때 이 귀한 무릎을 함부로 꿇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무릎값을 아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라고 막말했다. 병실 밖에서 우연히 시아버지의 막말을 들은 변혜영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병실로 뛰어들어온 변혜영은 시아버지가 보던 TV부터 껐고, "말씀이 너무 과하신 것 같다. 과하시다 못해서 38년 결혼 생활을 전면 부정하는 모독에 가까운 말씀을 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변혜영은 "지난번에도 쓸데없는 자궁을 떼내는 게 뭐 어떠냐는 막말하셨지 않냐. 그리고 아버지는 환자에게 졸혼을 강요하고 있다. 졸혼은 부부 생활의 문제라 저도 개입할 생각 없다"며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강요와 강압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되고, 어머님은 자궁적출이라는 정서적 타격이 큰 수술을 지금 막 끝낸 환자다. 그런 환자에게 원치 않은 졸혼을 강요하는 건 너무 비신사적이고 비인격적이라는 생각 안드시냐"고 유창한 언변으로 시아버지에게 맞섰다. 
이어 "그리고 부부 사이의 예의를 전혀 안 지키고 있다. 어머님은 가스 배출이 안돼서 아무 것도 안 드시고 계신데, 이 앞에서 도시락을 주문해서 드시고 계신다. 어린아이도 엄마가 먹지 않는 걸 앞에서 보면 눈치를 보면서 잘 먹지 못한다. 졸혼을 요구할 사람은 아버님이 아니라 어머님이다"라고 오복녀의 편을 들었다. 속 시원한 변혜영의 말에 뿌듯한 표정을 짓던 오복녀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말이다"라고 변혜영을 거들었고, 변혜영은 "아버님은 어머님을 향한 무조건적인 박대와 구박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 왜 당하고만 사시냐, 38년 동안 어떻게 사신 거냐. 졸혼을 요구하시라"라고 오히려 졸혼을 요구할 사람은 차규택이 아닌 오복녀라고 주장했다. 
변혜영의 언변에 결국 시아버지 차규택은 두손두발 다 들었다. 차규택은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네가 우리 부부의 일을 알아? 내가 겪어온 내 인생을 아냐고. 너는 일방적으로 나를 매도하면서 인신공격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시아버지의 권위를 내세웠지만, 변혜영은 지지 않고 "지금 아버님이야말로 주의전환의 오류를 범하고 계신다"고 맞섰다. 결국 차규택은 "며느리가 말이야, 시건방지게 시아버지한테"라고 화를 낸 후 병실을 나가버렸다. 
지금까지 이유리와 송옥숙은 류수영을 가운데 두고 모든 일에 대립해왔다. 그런데 처음으로 뜻이 맞았다. 여성으로서 힘든 자궁적출 수술을 했음에도 남편의 구박과 무심함을 겪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본 이유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남편 류수영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 됐다. 시어머니 송옥숙은 며느리 이유리가 늘 자신에게 대드는 것만 보다가, 자신의 편이 되어 자신을 속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했다. 최고의 콤비를 기대케하는 활약이었다. 과연 이들은 앙숙지간이었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를 뛰어넘어 최고의 콤비가 될 수 있을까. 새로워진 '아버지가 이상해' 속 '시월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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