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박종훈이 제구난조를 딛고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 기회는 무산됐다.
박종훈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종훈은 1회부터 제구난조에 허덕였다. 선두타자 나경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후속 손아섭 역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전준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함과 동시에 앤드 런 작전이 걸리며 스타트를 끊었던 1루와 2루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역대 67번째 삼중살로 이닝이 끝났다.
그러나 박종훈은 1회의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여전히 제구를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1B에서 2구 132km 빠른공을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 김문호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2루 도루까지 내주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강민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황진수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사 3루로 위기가 증폭됐다. 일단 황진수는 삼진으로 솎아내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신본기를 11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3루가 됐다. 결국 번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나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2회를 간신히 넘겼다.
박종훈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3회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전준우를 삼진, 이대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김문호를 2루수 땅볼, 강민호를 유격수 직선타, 황진수를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도 박종훈은 신본기를 삼진, 번즈를 좌익수 뜬공, 나경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었다.
하지만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1타자 만에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지만 유격수 나주환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며 1사 2루가 됐다. 이후 이대호는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박종훈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6회말 1사 1,2루 김문호 타석을 앞두고 투수를 김주한으로 교체했다. 김주한은 첫 타자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위기를 증폭시켰다. 결국 강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박종훈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다.
이후 SK는 1사 만루에서 투수를 다시 문광은으로 교체했다. 문광은은 첫 타자 문규현을 삼진으로 잡아내 2사 만루로 1차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신본기 역시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