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극대화’ KIA-SK, 역대 신기록 동반 정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8 13: 00

“상대 팀 타선의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과연 1위 팀 타선다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타구질 자체가 좋은 팀이다. 대단한 힘이다” (김기태 KIA 감독)
5일 인천에서 18-17, 합계 35점을 내는 대혈투를 벌인 SK와 KIA 사령탑은 6일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떠나 상대 타선에 박수를 보냈다. 승장이었던 힐만 감독은 KIA 타선의 짜임새를 칭찬했다. 힐만 감독은 “실투를 놓치지 않더라. 힘과 스피드의 조화가 잘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리그 선두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박수를 쳐냈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부터 SK 타자들의 체격과 힘, 그리고 젊음을 높게 평가햇던 김기태 KIA 감독 또한 “대단한 힘을 갖춘 팀이다. 일단 타구질 자체가 좋은 팀이다. 상당히 강한 타선을 갖춘 팀이다. 올해 성적도 좋지 않은가”고 SK 타자들을 지켜봤다. 물론 승부는 승부지만, 혈투 뒤 두 감독은 상대 타선이 가진 장점에 대한 존중한다는 생각을 나란히 드러냈다.

두 감독의 느낌은 시즌 뒤 뭔가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나란히 역대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이 말한 ‘응집력’을 갖춘 KIA는 역대 팀 타율 1위에 도전한다. 김기태 감독이 말한 ‘힘’을 갖춘 SK는 역대 팀 홈런 1위가 벌써부터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KIA는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업을 썼다. 6일 인천 SK전까지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기도 하다. 이런 KIA는 7일까지 81경기에서 3할8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개인 타율이 아닌, 팀 타율이 3할8리다. 81경기에서 안타가 893개, 타점은 520개, 득점은 546점이다.
역대 한 시즌 최고 팀 타율은 2015년 삼성이 기록한 3할2리다. 팀 타율이 3할을 넘긴 사례는 2015년 삼성(.302), 2014년 삼성(.301), 1987년 삼성(.300)까지 세 번이다. KIA는 현재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다. 타격이 여름철들어 힘이 떨어지기는커녕 더 타오르고 있고, 주축 선수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고르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이 주목을 모은다.
81경기에서 893안타, 546득점을 기록한 KIA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1588안타, 971득점 페이스다. 이 또한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모두 신기록 가시권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은 지난해 두산의 935점이었고, 시즌 최다안타는 2015년 삼성의 1515안타였다. 페이스가 크게 처지지 않는 이상 시즌 막판을 앞두고 경신 여부가 화제를 모을 가능성이 있다.
타율·득점·안타에서 최고에 도전하는 KIA도 홈런 페이스는 역대 최고에 힘이 부친다. 이는 SK의 영역이다. SK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달성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관심을 모았다. 전체 일정의 절반이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페이스는 전혀 떨어진 것이 없다. SK는 시즌 82경기에서 무려 144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홈런 5위 팀이었던 삼성이 144경기에 만든 홈런이 총 142개였다. SK의 대포 행진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는 현재 추세라면 약 253개 홈런을 시즌 마지막에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03년 삼성(213개)를 넉넉히 제칠 수 있는 수치다. 당시 삼성은 133경기 체제였는데, SK가 133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234홈런 페이스다. 역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당시 삼성 이상의 대포 파워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KIA와 SK가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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