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정글' 이경규의 반전, 족장도 의지하는 대부라는 존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7.08 12: 30

 족장 김병만과 대부 이경규 조합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꿀'이었다. 예능 노장들이 밀고 끄는 호흡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연신 시청률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와일드 뉴질랜드'(이하 '정글')에서는 이경규가 장어낚시에 도전하는 등 부족의 생존에 큰 공헌을 했고, 늘 든든했던 김병만은 이경규 앞에서 속내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경규는 '정글' 출연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많은 스타들이 정글에 다녀오는 것을 쉽게 결심하지 못할 만큼 힘든 생존을 펼치고 돌아와야 한다. 실제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1차원적인 의미를 비롯해 진짜 야생에 던져졌을 때 드러나는 스타의 민낯이 드러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 중 하나일 터다.

그러나 이경규는 '정글'에 도전하게 됐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눕방'의 시초자로 예능에서 누워서 방송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자칭 '어신'으로 등극, 낚시에 대한 큰 자신감을 드러낸 것.
실제로 수모 끝에 장어 한 마리를 낚는데 성공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부족의 생존을 이끌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도미 낚시에도 도전하는 열정을 예고한 바.
반면 김병만은 언제나 강하고 듬직한 모습이 부각돼왔다. 맨손으로 나무 타기와 야심한 밤에 수영하며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이제 기본 중 기본이 됐다. "김병만은 이제 거의 원주민이다"라고 표현하는 반응이 대부분. 하지만 그라고 어찌 고민이 없겠는가.
6년 동안 '정글'을 지킨 김병만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지금까지 그 누구 앞에서도 드러내지 못했던 속내는 대부 이경규 앞에서 술술 터져나왔다. "낯가림이 더 심해진 것 같다"고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힘이 된 듯했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대부, 이경규가 '정글'과 김병만에게 꼭 필요한 이유다.
이 모습에 이경규의 출연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반응이 벌써부터 상당하다. 물론, 계속해서 그를 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끔씩 찾아 김병만의 짐을 덜어주길 바라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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