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쇼미6' 우리가 몰랐던 래퍼 슬리피, 멋졌고 용감했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08 10: 30

래퍼 슬리피는 진지했다. 용기를 내 '쇼미6'에 도전한 그는 평소의 예능인 슬리피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Mnet 음악 예능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에서는 한껏 긴장한 모습으로 1차 예선에 도전하는 슬리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슬리피는 과거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선언한 대로 '쇼미6' 1차 예선에 참가해 시선을 모았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예능인", "웃긴 사람"이라고 칭했고, 슬리피 본인 또한 "개그맨으로 아는 친구도 있고 군인으로 아는 친구도 있다"고 자평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리피는 "힙합신에서 기대 자체가 없다"면서 "언터쳐블로 활동할 때는 음원 깡패의 위치는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재밌기도 하고 잘 되고 싶어서 예능에 나오게 됐다. 그런데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까 힙합에서는 어울릴 수 없는 느낌이 됐더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끝으로 슬리피는 "'슬리피라는 애가 래퍼였고 랩을 생각보다 잘 했네?' 정도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처음 힙합에 빠져들고 랩에 빠져들 때처럼 열심히 할 테니 조금은 열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심사위원 지코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랩을 선보였다.
막상 랩을 시작한 슬리피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멋졌다. 그만이 지닌 독특한 톤과 리듬이 귀에 쏙 박혔고 잠시 가사를 잊는 실수를 했지만 결국 합격 목걸이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코는 "그 형만이 지닌 하이톤이 날카롭게 귀에 꽂아주는 느낌이 있어서 2차 무대를 보고 싶었다"고 평했다.
이날 "이 목걸이가 이렇게 얻기 힘든 건 줄 몰랐다"며 마치 신인 때처럼 감격한 모습을 보여줬던 슬리피. 이미 얼굴이 알려진 스타라는 점에서 이번 '쇼미6' 출연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슬리피는 래퍼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이에 예능인과 또 다른 래퍼 슬리피가 과연 '쇼미6'에서 어디까지 활약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와 응원이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쇼미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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