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품위녀' 김희선, 품위를 지켜라! 품위 전쟁의 잔다르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08 12: 30

상류사회, 추악한 욕망들이 숨어 있는 곳에서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품위있어 지는 것이다. 품위를 지키기 위한, 가장 품위 있는 자들의 품위 있는 전쟁.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내 것, 내 남자,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한, 혹은 빼앗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방송된 JTBC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내연녀 이태임, 욕망녀 김선아와 맞서 싸우는 김희선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묘한 낌새를 눈치채고 매일 새벽운동을 나가던 남편 안재석(정상훈 분)의 뒤를 밟은 우아진(김희선 분)은 남편이 딸의 미술선생님인 윤성희(이태임 분)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오열한다. 안재석, 그리고 윤성희와 삼자대면한 우아진은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았다. 내연녀와 만난 아내들이 흔히 하는 행동으로 그려지는 따귀나 물세례는 없었다.

"새벽에 그집 가서 뭐하냐"는 우아진의 질문에 윤성희가 "잤다. 당신 남편과 나, 서로 사랑한다. 운명이다"라고 뻔뻔하게 대꾸하자 우아진은 남편을 만년필에 비교하며 "남의 것 빼앗으려고 하지 말고 네 건 네가 사. 내말 알아는 들어?"라며 "네 부모한테 가서 물어봐. 당신 딸이 유부남 만나러 다니는 거 허락해달라고. 너 이미 쓰레기야. 내가 지금 말만 지나치지, 내 남편 한번만 더 만나면 그때는 말로만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우아하게 독설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우아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아진은 박복자(김선아 분)가 더 집안을 휘어잡는 것을 막기 위해 박주미(서정연 분)와 안재희(오나라 분)를 설득해, 가족의 동의 하에 시아버지 안태동(김용건 분)의 결혼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신 우아진은 박복자에게 혼전계약서라는 비장의 무기를 제시했다. 혼전계약시는 유사시 법적 권리를 모두 포기한다는 것으로, 안태동의 아내가 되겠다고 나선 박복자가 집안 재산을 차지하는 것을 법적으로 아예 막아버리겠다는 것. 
우아진은 해사하게 웃으며 "아버님 지키는 거 말곤 관심없다고 하신 말 저희는 믿는다"고 박복자에게 혼전계약서 체결을 종용했고, 박복자는 애써 당황했지만 계약서에 서명했다. 
드디어 박복자는 안태동과 결혼식을 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박복자는 단번에 돌변했다. 집안의 모든 결정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고, 가족들의 동의 없이 옛 친구들을 메이드로 들였다. 그러나 우아진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제 도움 없이 정말 하실 자신 있느냐"며 "도와드리겠다. 천천히 하시라"고 우아하게 응수했다. 
사방이 적이다. 우아하게 살고 싶지만, 돕는 이들이 없다. 품위를 지키고 살고 싶은 김희선의 품위 있는 전쟁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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