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꼭 안봐도 되는 영화"..'군함도'의 역설적인 메시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08 06: 50

"군함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
애국심으로 한데 뭉친 기대와 관심이 책임감으로 느껴져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꼭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몸을 낮췄다. 그럼에도 일본 군함도에 얽힌 과거는 꼭 알아야 하는 슬픈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군함도'를 만든 이들의 한목소리다. 
7일 오후 9시, 영화 '군함도' 무비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 김수완 등 수많은 주조연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제작 초기 단계부터 촬영 중간,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군함도'는 가장 '핫'한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날 무비토크 내내 팬들은 "꼭 보겠습니다", "우리가 꼭 봐야 하는 영화" 등의 댓글로 폭발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 "'꼭 봐야 할 영화' 이런 표현이 부담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보고 싶으면 보는 거지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어디 있나"라는 것. 하지만 그는 "다만 군함도 역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 그 역사에서 나온 영화가 '군함도'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역사는 아프지만 관심 가져 달라"며 부끄럽지 않을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맏형 황정민 역시 같은 마음이다. 특히 그는 군함도가 2년 전 유네스코에 등재돼 짜증나고 화가 나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황정민은 "배우들도 아직 '군함도' 완성작을 못 봤다. 궁금하다.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실망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막상 보면 우와 감탄사가 나올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지섭, 김수완, 이정현, 송중기 역시 군함도가 간직한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와 슬픈 진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은 영화 '군함도'를 기억하고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개봉하는 26일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을 함께 하자"며 관객들의 응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꼭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이 어쩐지 "우리 모두 꼭 알아야 하는 역사, 그러니 꼭 봐 달라"는 얘기로 들렸다. 수많은 주·조연, 단역·엑스트라 배우들에 셀 수 없이 많은 제작진·현장 스태프들, 무엇보다 그 시절 억울하게 핍박당한 조상들의  피 땀 눈물이 '군함도'에 담겨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비토크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