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불운에 베테랑 더스틴 니퍼트도 흔들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니퍼트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간 10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니퍼트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자들이 홈런 4방을 날리면서 5득점을 지원해줬다. 그러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3회말 첫 실점도 아쉬운 수비로 인해 나왔다. 3회말 니퍼트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서 이종욱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박민우의 우측 타구를 우익수 정진호가 낙구 지점 판단에서 실수하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박민우는 3루를 밟았고, 김태군은 홈을 밟았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니퍼트는 나성범을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막은 뒤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말 이번에는 판정에 흔들렸다. 모창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견제로 잡았다. 1루심의 아웃콜이 나온 상황. 그러나 주심은 '플레이' 콜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며 판정을 번복했다. 니퍼트는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니퍼트는 흔들렸다. 이호준 타석에 폭투가 나왔고, 볼넷까지 이어졌다. 무사 1,2루 상황. 그러나 권희동을 병살로 잡아내면서 2사 3루로 바꿨다.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태군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5회초 역시 수비 실책에 아쉬움을 삼켰다. 첫 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민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나성범의 땅볼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1사 1,2루 득점권에 주자를 두게 됐다. 그러나 박석민와 모창민을 연이어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103개를 기록한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첫 타자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볼넷 2개와 사구가 이어지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뒤이어 올라온 이현승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고, 니퍼트의 실점은 1점에서 멈췄다.
결국 팀이 6-1로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4경기 연속 무승을 극복하고 시즌 8승 째를 거뒀다. 아울러 개인 통산 88승 째를 거두면서 장호연(109승)에 이어 박명환, 김상진과 함께 두산 구단 역대 개인 최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