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재역전승으로 돌아온 SK의 초반 ‘고의4구 승부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7 22: 02

SK 와이번스가 경기 후반 응집력으로 재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초반부터 고의4구를 3차례나 만들면서 승부수를 걸었던 벤치의 한 수 한 수가 결국 승리로 돌아왔다.
SK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경기 양상은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다. 초중반 SK가 솔로포 4방으로 롯데 마운드를 폭격했지만, 롯데 역시 이에 굴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SK 벤치는 초반부터 신중했다. 중심 타선들과의 승부를 철저히 피해갔다. 초반부터 고의4구 작전을 펼치며 경기 자체를 신중하게 접근했다. 3-2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SK 벤치는 앞선 타석 투런포를 때려낸 이대호와의 승부를 피했다. 이대호에게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결국 이대호를 고의4구로 거르고 2사 1,2루를 만든 뒤 강민호와의 승부를 택했고, 강민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전준우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면서 3-3이 된 5회말 2사 2,3루. 힐만 감독은 앞선 타석에서 승부를 택했던 강민호를 이번에는 고의4구로 내보냈다. 첫 2개의 공이 볼 판정을 받자 포수 이재원은 일어서서 공을 받았다. 2사 만루를 만들며 후속 타자 이우민과의 승부를 택하겠다는 의미였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이우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다시 한 번 롯데의 예봉을 차단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역전까지는 내주지 않으며 대등한 상태에서 경기 후반에 들어섰다.
경기 후반까지 SK 벤치의 신중함은 이어졌다. 4-5로 역전을 당한 7회말 1사후 강민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롯데가 이우민 타석에 대타 김상호를 내보내자 다시 한 번 김상호와의 승부를 피했다. 3번째 고의4구.
SK는 현재 불펜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박정배를 투입했다. 이번에도 작전은 성공했다. 박정배는 고의4구 이후 문규현을 6-4-3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3번의 고의4구 작전이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8회초, 롯데 불펜진을 두들기면서 대타 정의윤의 동점타와 김성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일궜다. SK 벤치의 신중함은 결국 접전 끝 신승으로 되롤려 받으며 웃을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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