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쇼' 안서현, 작은 몸·큰 생각…'옥자' 책임진 소녀의 모든 것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07 17: 56

'옥자'의 히로인 안서현이 아역배우답지 않은 의젓한 매력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안서현은 7일 오후 방송된 KBS 쿨 FM '온주완의 뮤직쇼'에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 첫 나들이에 나선 안서현은 DJ 온주완과의 인연으로 '온주완의 뮤직쇼'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옥자'의 여주인공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한 안서현은 '옥자'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느낌에 대해 "굉장히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르고, 다루지 않으려고 하는 장르로 감독님만의 시각이 돋보이는 영화니까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서현은 "촬영할 때가 가장 많이 클 때라 '옥자'를 촬영하면서 계속 컸다. 152cm로 시작했는데, 촬영할 때는 160cm였다"며 "키도 크고, 신발 사이즈도 달라졌다. 영화를 보시면 제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감독님이 장난으로 '서현이 안 먹일 수도 없고, 이거 어떡하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옥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미자에 대해서는 "실제 안서현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드라마나 영화 속 소녀를 보면 여리여리하고, 오히려 옥자의 입장으로 많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 미자는 새롭고 강인한 소녀 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 끌렸던 것 같다"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옥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미자가 옥자 배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장면을 꼽았다. 안서현은 "제가 실제로 오빠 위에서 잠도 자고, 뒹굴면서 논다"며 "실제로 오빠와 제 모습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서현은 10대답지 않은 의젓한 말솜씨와 성숙한 노래 선곡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연기 외에는 그림과 음악 감상에 관심이 있다는 안서현은 "노래 틀어 놓고 그림 그리는 게 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안서현의 신청곡은 요즘 유행가가 아닌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청취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살아가는 이유"라고 진지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안서현이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것은 "내 인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안서현은 '옥자'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 안서현은 "배우로서 가장 의지하는 분이다.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위안받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안서현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날 방송에서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깜짝 전화 연결로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미자야"라고 해맑게 목소리로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미자가 뛰어다니는 영화다. 안서현은 깨지지 않는 바위 같은, 예쁜 차돌멩이 같은 느낌이 있는 배우"라고 안서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안서현과의 촬영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그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도 정확하게 캐릭터와 내용을 짚어내더라"며 "연기 지도를 그다지 하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는 그날 먹을 거리에 대해서나 얘기했다"고 안서현의 천부적인 매력을 칭찬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안서현이란"이라는 질문에 "미자, 혹은 옥자다. 돼지 옥자가 아니라 영화 '옥자'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다"라며 "배우이기 전에 학생으로서 무더위에도 시험 준비 잘 하길 바란다"고 안서현의 공부를 응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서현은 첫 라디오 출연에 대해 "들어올 때는 긴장하면서 들어왔는데, 나갈 때는 편하게 나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웃었고, 온주완은 "출연한 게스트 중에 가장 잘했다"고 극찬했다. /mari@osen.co.kr
[사진] KBS 라디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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