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필요하지 않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kt는 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넥센과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넥센 중심타자 윤석민이 kt 유니폼을 입고, 반대급부로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가 넥센으로 건너가는 거래였다.
윤석민은 지난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통산 648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66홈런, 319타점을 기록 중이다. kt의 해결사 부재를 씻어줄 선수로 꼽힌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4리(10위), 330득점(10위), 53홈런(9위)에 그치고 있다.
임종택 kt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타선 지원이 부족하면서 투수진도 동반 하락의 악순환을 겪는다고 판단했다"라며 "윤석민은 팀 살릴 중심타자감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4번타순에서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윤석민 개인의 두 번째 트레이드. 윤석민은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장민석과 1-1 트레이드로 친정팀 두산을 떠나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로 김 감독과 윤석민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2001년 구리 인창고 시절 처음 만났던 둘의 인연은 2012년 두산 사령탑과 선수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윤석민은 "야구는 똑같다. 어디서든 내 기량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얼떨떨할 것 같다. 트레이드 소식은 언제 처음 들었나.
▲ 오늘 새벽에 들었다. 고척에서 대구로 이동해 버스에서 내린 뒤 장정석 넥센 감독님께 들었다. 솔직히 아직 어벙벙하다.
-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겪었던 첫 트레이드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 두산 시절에는 경험이 적었다. 하지만 넥센에서는 4년 동안 1군 경험을 많이 쌓였다. 정도 들어서 아쉬움이 있다.
- 김진욱 감독과 임종택 단장을 비롯한 모두의 기대가 크다.
▲ 기대치가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구는 똑같다. 어디서든 내 기량만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 김진욱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다.
▲ 좋으면서도 부담이 있다. 워낙 잘 아는 사이니까. (웃음)
-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강했다. (통산 22경기 타율 3할9푼5리, 7홈런, 25타점)
▲ 성적 좋으니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긴다. 더 좋은 결과가 가능할 것 같다.
- kt에 친한 동료들이 있나.
▲ (유)한준이 형이 가장 먼저 전화했다. (박)경수 선수와 (이)대형 선수도 연락을 했다. 다들 잘 왔다고 해주셨다.
- 궁극적으로 4번타순에 들어갈 텐데.
▲ 타순 신경 안 쓴다.
- 올라오는 KTX에서 무슨 생각을 했나.
▲ 축하 전화를 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밖에서 본 kt는 어땠나.
▲ 감독님과 친하다보니 초반 잘 나갈 때 좋았다. 10위로 떨어질 때 아쉬웠다.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