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윤석민, 4번타순에서 기폭제 역할 기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7 17: 17

"사람 인연 참 질기다".
kt는 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넥센과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넥센 중심타자 윤석민이 kt 유니폼을 입고, 반대급부로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가 넥센으로 건너가는 거래였다.
7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 역시 트레이드 이야기 삼매경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 가세가 우리 팀 전체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올 시즌 해결사 부재로 신음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80경기서 팀 타율 2할6푼4리(10위), 330득점(10위), 53홈런(9위)에 그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통산 648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66홈런, 3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역시 78경기서 타율 3할2푼5리, 7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김진욱 감독이 밝힌 윤석민의 활용도는 3루수 겸 4번타자. 김 감독은 "처음부터 4번을 맡기면 우리 팀이 해오던 것들이 어그러질 수 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치면 결국에는 4번을 쳐줘야 하는 선수다"라며 "기존에 해왔던 중장거리 타자로의 모습만 보여줘도 성공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윤석민의 합류는 전력에 즉시 도움될 뿐만 아니라 유망주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효과도 기대케 한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이 3루와 1루, 지명타자를 오가면 오태곤이 1루와 3루를 맡게 된다. 심우준도 유격수 출장 빈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연쇄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로 김 감독과 윤석민의 세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2001년 구리 인창고 시절 처음 만났던 둘의 인연은 2012년 두산 사령탑과 선수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진욱 감독 역시 "사람 인연 질기다. 워낙 잘 아는 선수니까 원했던 카드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얻은 게 큰만큼 잃은 선수에 대한 아쉬움도 짙었다. 정대현은 김진욱 감독이 공들여 키우던 투수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가 알던 정대현이 맞나 싶었다.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올 시즌에는 뭔가 해낼 것 같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대현은 올 시즌 12경기서 2승7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가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서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기를 응원한다"라며 정대현의 앞날에 응원을 보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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