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승리를 부르는 선발 요정이다.
KIA 좌완 정용운이 승리의 복덩이가 되고 있다. 선발등판하면 이기는 확률이 대단히 높다. 임기영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때 구해내는 정용운의 호투는 팀 선두 유지의 절대적인 이유였다. 일등공신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는 선발여행이다.
정용운은 지난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등판해 5⅔이닝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5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지만 6회 3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와 자신의 4승째를 놓쳤다.
그러나 7회 이범호의 동점투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정용운은 패전 위기를 벗었다. 이어 8회와 9회 각각 한 점씩 뽑는 집중력을 발휘해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 5회 11타자 연속 안타로 12점을 뽑고도 재역전패를 당한 충격을 완전히 씻어냈다.
정용운의 호투 덕택이 빚은 역전승이었다. 정용운은 이날까지 모두 6번 선발등판해 3승을 따냈고 1패를 당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2번의 경기는 팀이 모두 이겼다. 정용운의 선발등판 6번 가운데 5번이나 승리했다. 승률이 8할3푼3리, 팀에게는 승리를 부르는 요정인 셈이다.
정용운이 등판하면 승운이 남달라진다. 첫 선발등판에 나선 6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하자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13점을 몰아쳐 3연패 위기를 벗어났다. 6월 11일 광주 넥센전은 7이닝 1실점 역투로 6-2 승리를 온전이 이끌었다. 정용운 덕택에 팀은 또 다시 3연패를 모면했다.
6월 17일 광주 LG전은 3이닝 6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 조기강판했다. 그러나 팀은 한승혁을 조기에 투입하는 퀵후크로 LG 타선을 3점으로 묶고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못했다면 LG에게 스윕을 당할뻔했다. 정용운은 흔들렸지만 팀은 또 다시 승리를 거두었다.
6월 24일 NC와의 마산경기는 5⅓이닝동안 3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팀타선이 터지지 않아 1-6으로 패했다. 정용운이 등판한 경기에서 유일한 패배였다. 그러나 6월 30일 잠실경기는 5이닝 2실점 호투를 했고 팀은 10-6 승리를 했다.
정용운은 선발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77를 기록했다. 정용운이 폐렴증세로 빠진 임기영의 공백을 메워주자 팀 선발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용운이 선발투수로 나선 이후 7월6일까지 33일동안 팀은 18승8패로 승률 1위를 달렸고 선두를 굳게 유지했다. '승리의 요정' 정용운이 선두 유지의 결정적인 동력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