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곤, 올 시즌 리그 최다 9패 기록 중
'불방망이' KIA 상대로 팀 분위기 바꿀까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 중인 투수가 현 시점 가장 뜨거운 타선과 마주한다.
kt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6일) 두산과 원정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상황. kt는 7일, 전날 선발로 예고했던 류희운을 대신해 정성곤을 투입시킨다.
kt로서는 쉽지 않은 일전이다. KIA는 최근 9경기서 8승1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띄고 있다. 지난주 삼성, LG와 6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데 이어 이번 주 중 SK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챙겼다.
특히 타선의 힘이 돋보인다. KIA는 지난주부터 5일 SK전까지 여덟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15년 롯데와 NC가 세웠던 다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그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격차를 벌렸다.
KIA의 9경기 팀 타율은 무려 4할1푼3리에 달한다. 150안타를 몰아치며 19홈런, 116득점을 올렸다.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팀답게 방망이의 온도가 화끈하다. 최형우(.583 3홈런 21타점)를 필두로 김주찬(.436 1홈런 9타점), 이명기(.415 1홈런 8타점), 이범호(.455 4홈런 17타점), 로저 버나디나(.400 3홈런 13타점 20득점) 등 주축 타자 대부분이 기간 4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누구를 상대해도 버거운 상황이다. 때문에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1일 경기서 버나디나를 거르고 최형우와 승부하는 초강수를 띄우기도 했다. 강타자들이 빽빽히 즐비한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비록 6일 SK전서 5득점하며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 깨졌지만 여전히 10안타 7볼넷을 얻어내며 강력함을 뽐냈다.
이에 맞설 정성곤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정성곤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59이닝을 소화하며 1승9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8경기 선발)서는 40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9패, 평균자책점 10.94를 기록했다. 1승 후 8연패를 기록 중이다.
5월부터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41명 가운데 정성곤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피안타율(.337)이 높긴 하지만 문제는 장타다. 정성곤은 이 기간 13피홈런, 피장타율 0.639을 기록 중이다. 호투하다가도 대포 한 방에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정성곤의 투구 매커니즘이 좋다. 중심이 잘 서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지금의 KIA 타선은 그 누가 상대해도 어렵다. KIA는 최근 9경기서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이상 삼성),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이상 LG), 메릴 켈리, 스캇 다이아몬드(이상 SK) 등 상대 '에이스'를 모두 무너뜨려왔다. 그런 상황에서 정성곤이 마운드에 나서는 것이다.
정성곤은 통산 KIA전 세 차례 모두 구원등판해 5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아직 등판이 없다. KIA의 타선이 그리 강하지 않을 때 마주했음에도 고전했다는 의미다.
물론 야구공은 둥글다. 최근 25경기서 3승22패로 부진하고 있는 kt에는 난세의 영웅이 필요하다. kt의 선발승은 지난달 22일 수원 롯데전서 류희운이 거둔 게 마지막이다. 정성곤이 위즈파크의 영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