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에반스 장타 행진, 두산의 상승 동력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07 05: 48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부진을 털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재일과 닉 에반스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오재일과 에반스는 팀의 주축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05경기에 나온 오재일은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92타점으로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오가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하위 타선에서 버티고 있으면서 확실하게 타선의 무게감이 생긴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로 KBO리그 2년 차를 맞은 에반스 역시 지난해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으로 준수한 타격 능력을 뽐냈다. 2015 시즌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가운데, 에반스의 활약은 두산으로서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올 시즌 둘은 나란히 슬럼프에 빠졌다. 오재일은 6월 중순까지 2할 초반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반스 역시 초반 잘 나가는 듯 했지만, 6월 15경기에서 타율 2할5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과 에반스 중 한 명이 상황에 따라서 5번타자로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들이 지난해 모습을 되찾기를 바랐다. 특히 지난 25일 양의지와 민병헌이 연이어 사구로 손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전력에 이탈한 가운데, 이들의 활약은 더욱 절실해졌다.
팀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둘은 나란히 상승세를 타며 팀 화력 유지에 힘을 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5일) 경기에서도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날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에반스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로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간절하게 부활을 바랐던 둘의 활약에 김태형 감독도 "아무래도 장타자들이 나란히 이렇게 잘 쳐주면 팀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재일은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연습을 하다보니 지난해 좋았던 폼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직 부족하다. 좀 더 잘쳐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에반스 역시 "타격감이 한창 좋았을 때 모든 공을 다 칠 수 있는 자신감에 나쁜 공에도 배트가 나갔고, 그러다가 슬럼프가 왔다"며 "최근에는 조급함을 버리고 좋은 공만 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양의지와 민병헌이 빠지면서 이들의 복귀하기까지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진호가 리드오프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최주환이 타순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4번타자 김재환은 연일 장타쇼를 펼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재일과 에반스가 지금과 같이 고감도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주축 타자 두 명의 공백에도 두산의 7월은 오히려 상승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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