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전날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KIA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 2사 1,3루에서 나온 서동욱의 내야안타 때 결승점을 올리는 등 경기 막판 힘을 낸 끝에 5-3으로 이겼다. 전날 17-18로 아쉽게 진 KIA(53승28패)는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위 NC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3위 SK(45승36패1무)는 7연속 위닝시리즈가 좌절됐다.
전날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준 두 팀이었지만 이날은 혈투 후유증인지 전체적으로 타격이 주춤했다. SK 선발 문승원이 6⅓이닝 2실점, KIA 선발 정용운은 5⅔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결국 승부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KIA는 3-3으로 맞선 8회 서동욱, 4-3으로 앞선 9회 김주찬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응집력이 부족했던 SK 타선을 눌렀다.
전날 합계 35점의 타격전을 보여준 양팀 방망이는 이날 피로를 먹고 다소 주춤했다. SK는 3회까지 안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고, KIA도 1안타에 그쳤다. 양팀 선발 문승원(SK)과 정용운(KIA)도 힘을 냈다. 3회까지 0-0이었다.
선취점은 KIA 쪽에서 나왔다. 4회 선두 이명기, 1사 후 버나디나와 최형우까지 좌타자들이 죄다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지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이날의 첫 점수를 냈다. 다만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확 도망가지는 못했다.
SK는 5회 1사 후 김동엽의 좌전안타로 드디어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로맥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성현이 중견수 뜬공, 이성우가 유격수 땅볼에 머물며 0의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SK는 선발 문승원이 6회까지 버티며 KIA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결국 6회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나주환이 정용운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시즌 13호)을 기록해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최정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한동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쳐 역전했다. 김동엽의 빗맞은 타구도 1루수, 2루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며 3-1로 앞서 나갔다.
KIA는 7회 선두 나지완이 안타를 치며 추격에 나섰다. 서동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범호가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시즌 9호)을 치며 단번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다만 2사 후 최원준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 역전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KIA는 8회 역전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주찬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에 이어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고 버나디나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SK는 최형우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신종길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여기서 KIA는 대타 안치홍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서동욱이 투수 강습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희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온 공이었다. 행운도 따랐다.
KIA는 4-3으로 앞선 9회 선두 최원준의 내야안타, 이명기의 희생번트에 이은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주찬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잡아갔다. 9회에는 전날 고개를 숙였던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