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3⅓이닝 무실점’ KIA 불펜, 전날 빚 갚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6 21: 57

전날 승부처에서 무너졌던 KIA 불펜이 힘을 냈다. 이날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KIA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기고 전날 17-18 패배를 1점차로 되갚았다. 선발 정용운이 5⅔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 내려갔지만 전날 상황을 고려하면 불펜 운영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불펜 투입 승부수가 차례로 적중하며 1점차 리드를 지키고 마지막에 웃었다.
전날 KIA 불펜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팀이 1-12로 뒤진 5회 무려 12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자 KIA는 필승조 투수들을 차례로 동원했다. 5회 한승혁(2⅔이닝 50구), 7회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김윤동이 8회 흔들렸다. 15-12으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차까지 쫓겼다.

여기서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김성현 노수광에게 차례로 볼넷을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나주환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도 고개를 숙였다. 2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3구가 실투로 이어지며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최정 타석에는 폭투까지 나와 점수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9회 나지완이 2점 홈런을 터뜨렸음을 고려하면 이 점수가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KIA는 이날은 두 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정용운에 이어 위기 상황에서 나온 박진태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전날 고개를 숙였던 임창용이 투입됐다. 슬라이더 제구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위력적인 빠른 공을 앞세워 8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한동민이 나오자 이번에는 좌완 고효준이 나와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관건은 9회였다. 김윤동은 전날 36개의 공을 던진 상황이었고, 임창용은 이미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KIA는 김윤동을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썼다.
김윤동은 흔들리지 않고 9회를 잘 마무리했다.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로맥도 바깥쪽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더 이상의 반격 실마리를 주지 않은 KIA 불펜의 완벽한 승리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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