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올랐던 KIA 타선과 4번 타자 최형우(34)가 아쉽게 신기록 연장에 실패했다. 다만 팀이 승리해 기분 좋게 기록을 손에서 놓을 수 있었다.
최형우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의 연속경기 타점 기록은 역대 기록 타이인 11경기에서 마감됐다.
3-3으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기회를 얻었으나 SK는 타격감이 좋은 최형우를 굳이 상대하지 않고 고의사구로 걸렀다. 5-3으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가졌지만 중전안타성 타구가 상대 시프트에 걸리는 병살타로 이어지며 이날은 타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한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타올랐던 KIA 타선도 이날은 지친 듯 힘이 빠지며 5점을 내는 데 그쳤다.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9경기로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모두 기록에 남은 환상적인 시기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형우는 지난 6월 23일 마산 NC전부터 5일 인천 SK전까지 11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벌였다.
이는 1991년 장종훈(7월 21일 사직 롯데전~8월 6일 대전 해태전), 1999년 이승엽(7월 9일 대구 한화전~7월 25일 대구 해태전),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7월 26일 대전 한화전~8월 7일 포항 SK전)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 기록이었다. 비록 단독 1위가 되지는 못했으나 당분간은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KIA도 이미 한미일 신기록을 세운 터라 아쉬운 것이 없었다. 오히려 이를 의식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시점에서 기록이 끊겼다. KIA는 종전 KBO 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인 4경기(2015년 롯데·NC), 일본프로야구 신기록(4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그 기록(1929년 뉴욕 자이언츠 6경기) 모두 넘어서며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신기원을 썼다.
또한 팀이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마감이었다. KIA는 1-3으로 뒤진 7회 이범호의 동점 투런, 8회 서동욱의 내야안타 결승타, 9회 김주찬의 추가 적시타를 묶어 5-3으로 이겼다. 전날 무너졌던 불펜도 힘을 내며 리드를 지켰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