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진의 혜성인 정용운(27)이 달아오른 SK의 대포 포신을 잘 틀어막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상대의 장타에 울며 시즌 4승 도전은 마음으로 미뤘다.
정용운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18점을 낸 SK 타선을 5회까지는 잘 틀어막았으나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9에서 3,35로 높아졌다.
올 시즌 임시 선발로 등용된 정용운은 선발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55의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도 커맨드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은 있었으나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고루 섞으며 올 시즌 자신을 처음 상대하는 SK 타선의 타이밍을 뺏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노히트 피칭이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정용운은 3회 선두 로맥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성현을 커브로 루킹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이성우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1-0으로 앞선 4회에도 1사 후 나주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최정 정의윤을 범타로 요리하고 리드를 지켰다.
5회 1사 후 김동엽에게 3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좌전안타를 맞아 이날 노히트 행진이 끊겼다. 이어 로맥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잠시 흔들렸다. 이대진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정용운을 다독였다. 마음을 다잡은 정용운은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수는 6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6회 장타 두 방에 울었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주환에게 일격을 맞았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들어가며 나주환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허탈하게 동점을 내줬다. 이후 최정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2사 1루에서는 한동민의 타구가 중견수 버나디나의 키를 넘겨 펜스를 때리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어 김동엽의 타구가 1루수, 2루수, 우익수가 잡기 어려운 애매한 위치로 떨어지며 1점을 더 내줬다. 정용운은 박진태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박진태가 6회 종료까지 모자랐던 아웃카운트 하나를 마저 잡아 정용운의 실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