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⅓이닝 1실점’ 문승원, 호랑이 발톱 뽑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6 21: 57

SK 우완 선발 문승원(28)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던 호랑이의 발톱을 뽑았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리기는 했으나 KIA의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막아내며 귀한 경험을 쌓았다. 
문승원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잘 버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48에서 4.37로 낮췄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록 3-1로 앞선 7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4승 도전서는 실패했으나 혼신의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3.26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문승원이었다. 이날 상대는 자신보다 더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KIA였다. 1~2명이 아닌 전체 타자들의 타격감이 타오르고 있어 아무래도 신중한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승원은 다소 처져 보였던 KIA 방망이를 효율적으로 맞혀 잡으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는 1사 후 김주찬에게 볼넷, 3회에는 1사 후 김민식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는 버나디나를 병살타로 요리했고, 3회에는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민식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최근 KIA의 8경기 상대 선발 중 KIA 타선을 3회까지 1피안타도 막은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문승원의 공에 힘이 있었다.
다만 0-0으로 맞선 4회에는 실점했다. 안타 하나 없이 1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준 문승원은 KIA 강타선을 상대로 다소 긴장했지 버나디나와 최형우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다만 나지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허용했을 뿐 추가 실점은 막고 비교적 무난히 위기에서 탈출했다.
0-1로 뒤진 5회에는 2사 후 최원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1사 후 버나디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고 또 고비를 넘겼다.
문승원은 팀 타선이 6회 3점을 내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6회까지 막아내며 승전보를 목전에 뒀다. 다만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고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이 이범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아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하지만 KIA 타선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경기에서 문승원만큼 KIA를 잘 상대한 선발투수는 없었다. 문승원의 성장세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