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김기태 이구동성, “어제 같은 경기 처음 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6 17: 33

무려 35점을 주고받는 혈투는 오랜 기간 야구계에 몸 담았던 두 감독에게도 힘겨운 승부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 모두 혀를 내둘렀다.
SK와 KIA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엄청난 타격전을 선보였다. SK가 초반 홈런포 폭발에 힘입어 4회까지 12-1로 앞서며 무난히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KIA가 5회 11타자 연속 안타라는 KBO 역대 신기록을 쓰는 등 무려 12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KIA의 기세가 무서웠다.
하지만 반전은 또 있었다. SK는 12-15로 뒤진 8회 이재원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나주환의 싹쓸이 3루타를 묶어 6점을 내며 또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9회 나지완의 2점 홈런을 등에 업고 1점차까지 추격하는 등 5회부터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힐만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에 대해 “한순간에 큰 점수차가 뒤집혔고, 뒤집힌 팀이 또 다시 경기를 뒤집는 경기였다.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었다”고 떠올리면서 “KBO 리그가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같다”고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KIA가 1위 팀이고 강한 타선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했어야 했는데 로케이션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홈 플레이트 위로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도 “나도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 5회 역전을 시켰을 때도 몇 점을 더 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타격전이 5회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힘들 것이다. 많은 점수를 내면서 그만큼 많은 베이스러닝도 한다”라면서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타격코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연구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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