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최민용·서민정·서신애, '복면가왕'이 해동한 '하이킥'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08 14: 39

'복면가왕'은 현재 인기있는 스타들의 새로운 면을 발굴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수많은 스타들을 소환하기도 한다. 최근 '복면가왕'이 소환한 스타들 중 가장 반가운 얼굴들은 단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식구들일 것이다. 10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근황의 아이콘' 최민용, 그리고 '근황의 아이콘'이 고구마 줄기를 캐듯 '복면가왕'에 또다시 불러낸 서민정, 그리고 아역배우의 꼬리표를 떼고 성인배우로 도약한 서신애까지, '하이킥' 스타들의 재발견은 '복면가왕'이 일궈낸 최고의 수확이다. 
#최민용, 이 섭외 실화냐

최민용이 복면을 벗었을 때 청중 평가단의 표정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설마했던 바로 그 최민용이 다름 아닌 '복면가왕'에 나타났다. '복면가왕'의 섭외력이 빛을 발한 신의 한수였다. 
'복면가왕'에 나오기 전 최민용은 '근황의 아이콘'이었다. 요즘 뭐하고 사는지, 근황이 궁금한 연예인을 꼽을 땐 늘 최민용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종교에 귀의했다, 산 속에서 수양 중이다, 최민용의 현재를 두고 많은 이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됐지만, 최민용의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웠다. 아주 가끔, 최민용과 기념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사진으로 그저 그의 '생존'과 '건강'을 짐작할 뿐이었다. 그렇게 최민용은 두문불출한 채 연예계에 완전히 발을 끊은 것처럼 보였다. 
그랬던 최민용이 10년 만에 '복면가왕'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최민용의 근황을 그렇게도 궁금해했던 청중 평가단도, 최민용과 한때 활동을 함께 했을 연예인 패널들도, 집에서 TV를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민용은 10년간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족함이 많아서 뭔가를 채운 다음에 배우이자 사람 최민용을 보여주고 싶었다. 준비를 좀 많이 하고 보여드리려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고 눈물을 쏟았다.
'복면가왕'을 통해 해동된 최민용은 현재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복면가왕'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최민용이 빛나는 순간을 다시 만나 반갑다. 
#서민정, 최민용이 만든 '복면가왕'의 진정한 빅픽처 
'복면가왕'이 10년 만에 불러낸 최민용은 더욱 놀라운 섭외를 성공해냈다. 바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서민정이다. 꼭 가수가 아니더라도, 노래를 뛰어나게 잘 하는 인물들만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복면가왕'이라 서민정의 출연은 더욱 의외였다. 음치에 가까웠지만, 한음 한음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부르는 뜻밖의 목소리는 단번에 10년 전 추억을 소환했다. "이 선생님~" 반가운 그 얼굴 서민정이었다. 
지난 2007년 깜짝 결혼 발표 이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가정에만 전념했던 서민정을 불러낸 것은 '복면가왕', 그리고 최민용의 진심이었다. 서민정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TV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에 '잠깐 끊어봐' 라고 하더니 곧바로 제 TV 출연을 알아봐 주시더라. 며칠 뒤에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하자고 제안을 해줬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민용은 '복면가왕' 출연을 망설이는 서민정을 설득하기 위해, 서민정의 남편과 통화하기까지 했다고. 
'아직도 하이킥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많고, 아직 너랑 나를 안 잊은 사람이 있다'는 최민용의 응원에 힘입어 '복면가왕'을 통해 10년 만에 안방 나들이에 나섰다는 서민정은 어제 만난 사람처럼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어보였다. 강산이 한 번은 바뀌었을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의 서 선생님' 서민정은 여전히 해맑고 유쾌한 매력 그대로였다. '복면가왕'으로 활동의 물꼬를 튼 서민정은 '오빠생각', '해피투게더3' 등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다시 돌아온 서민정의 더욱 유쾌한 활약이 기대된다. 
#서신애, 난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복면가왕'이 소환한 '하이킥' 식구는 또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서신애가 그 주인공. 여전히 앳된 얼굴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서신애는 훌쩍 커버린 모습, 놀라운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지난해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복면자객으로 출연한 서신애는 차지연이 불러 유명해진 뮤지컬 '서편제'의 넘버 '살다보면'을 불렀다. 성숙한 감성에 판소리 창법이 돋보이는 '살다보면' 무대에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일반인 판정단 역시 그 아무도 복면자객이 서신애일 것이라 추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복면을 벗어던진 서신애의 정체에 판정단들은 일동 주문이라도 걸린 듯 그 자리에 멈춰섰다. 서신애의 반전 가창력은 물론, 숙녀로 훌쩍 자란 모습에 모두가 놀란 것. 
'하이킥'은 서신애에게 대표작이라는 영광을 안겼지만, 반대로 깨기 힘든 어린 아이 이미지의 꼬리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서신애는 '복면가왕'에서 이 유리벽을 부수고 성인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약의 한 걸음을 나섰다. '복면가왕'으로 재발견된 서신애는 최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서신애가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선보일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MBC 방송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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