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하락’ 팻 딘, KIA 딜레마 떠오르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6 13: 00

대권도전에 나서는 KIA에 진지한 고민이 떠올랐다. 외국인 투수 좌완 팻 딘(28)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7월의 딜레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팻 딘은 5일까지 시즌 16경기에서 96⅓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5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6승을 노렸으나 오히려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3이닝 동안 8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이 팻 딘의 패전요건을 지워주긴 했지만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피안타율이 무려 5할2푼6리나 됐다.
팻 딘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를 가지고 있다는 영입 당시 설명은 어느 정도 맞는 듯 보였다. 3~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18, 5월 5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3.00을 기록했다. ‘외인 에이스’까지를 기대하지는 않은 영입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그러나 6월부터는 이 숫자가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팻 딘은 6월 5경기에서 29⅓이닝을 던졌으나 1승3패 평균자책점 6.44에 머물렀다. 6월 이후 가진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1번밖에 없다. 그것도 대승을 거둔 6월 29일 광주 삼성전(8이닝 1실점)에서 기록한 것으로, 당시는 삼성 타자들이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한 경기였다. 6월 피안타율은 3할3푼6리로 높아졌고, 삼진/볼넷 비율도 나빠졌다.
좌완으로서는 준수한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지만 확실한 변화구 승부구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제구마저 몰리며 장타를 허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것도 아니니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팻 딘의 피안타율(.321)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높다. 피장타율(.501)도 마찬가지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의 합인 피OPS는 0.867로 역시 리그에서 최악이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8.07, 피안타율은 3할6푼3리, 피OPS는 1.002에 이른다. 이대로 가면 후반기 팀 선발진에서 일익을 담당해줄지 조차가 불투명하다. 피장타율의 수직상승도 심상치 않다.
중위권 정도의 팀이라면 반등을 기다려 줄 수도 있다. 어차피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그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라면 사정이 다르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봐야 하는 팀이다. 단기전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새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서 쓰려면 7월 31일 내에 교체를 완료해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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