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민박→라스’...이효리, 솔직함이 걸크러시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06 14: 16

연예계로 돌아온 이효리. 여전히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속 맹활약으로 대중의 기대와 기다림을 꼼꼼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특히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여성들의 ‘언니’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바. 소탈함과 배려까지 갖춰 더욱 사랑 받고 있는 모양새다.
대중이 그를 그리워한 이유는 명확했다. 현 가요계와 예능계에 이효리만큼의 매력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가 부재했기 때문.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가수지만, 밖에서는 옆집 언니 같은 소탈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반전 매력을 갖췄다. 김구라도 조심하고, 박명수도 한 수 접고 들어오게 만드는 든든함도 인상적인 지점.
이 모든 매력의 핵심은 결국 ‘진솔함’이다. 이는 이효리의 최근 컴백 키워드. JTBC ‘효리네 민박집’에서 남편 김상순과의 일상과 제주도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며 소탈한 매력을 선보인 것부터 V앱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표절 논란’을 직접 언급,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하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예능에 꾸밈없이 솔직한 입담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복귀 첫 방송이었던 MBC ‘무한도전’에서는 톱스타의 자리에 있다가 내려가는 것에 대한 상실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이번 컴백의 꼭지를 틀었다. 이효리는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받아들일 때가 됐다”며 “톱에서 사라지는 건 쉽다. 그러나 멋있게 잊혀지는 게 어렵다. 천천히 내려가는 걸 받아들이면서 이제 내가 감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고 컴백을 결심한 이유를 밝히며 속내를 꺼내 놨다.
이후부터 ‘진솔한’ 행보가 이어졌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그대로 공개하고, 자신의 집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소통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바.
가수 컴백을 앞두고 진행한 네이버 V라이브에서는 표절 논란으로 힘들었던 당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거침없는 독한 질문과 디스 등으로 ‘정글’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이효리는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을 휘저었다. 이상순과의 만남부터 결혼, 과거 남자친구들과의 연애 방식, 잘나갔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당시 등을 거침없이 털어 놓으며 가식 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특히 방영 중인 ‘효리네 민박’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그녀다웠다는 평. 그는 자신의 제주 라이프를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돈이 많다. 돈이 많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라고 전해다.
이 워딩 만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네티즌들이 불을 켜고 달려들 일. 하지만 이는 일종의 배려였다. 혹시라도 자신의 모습을 보며 혹시라도 자괴감을 느끼거나 불편했을 사람들을 위한.
이효리는 “돈 안 벌고 편하면 그렇게 잘 살 수 있다. 민박집 방송을 보시고 '저 부부 부럽다', '어떻게 서로 잘 하지?'라며 자괴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야기가 핵심이다. 그는 “맞벌이 부부가 회사에서 시달리고 얼굴을 보면 좋은 소리가 안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당신은 왜 이렇게 안 해주냐’고 하면 안 된다. 그러지 말고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가족을 생각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신은 고등학교 때부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20년 동안 집안의 가장으로 살았던 이야기를 함께 전하기도.
그의 솔직함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꾸밈과 과장이 없었고, 이야기에는 속 깊은 생각과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 당당함과 솔직함 속 배려. 이효리가 진정한 걸크러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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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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