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부호가 붙었던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의 3루 수비 능력에 칭찬이 쏟아졌다.
황재균은 6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할7푼8리를 기록했다.
황재균은 3회 2사 만루에서 타점을 추가했다. 황재균은 5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6경기 연속 출루기록이다.
방망이도 좋았지만 글러브는 더 좋았다. 당초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수준의 3루 수비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그서 황재균이 좌익수로 전환하도록 실험을 하기도 했다.
주전 3루수 에드아르도 누네스의 부상은 황재균에게 여러 모로 기회였다. 주전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쳐 메이저리그서 충분히 수비가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6회 황재균은 니콜라스 카스텔라노스가 친 3루 강습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던졌다. 비디오판독까지 갈 정도로 간발의 차이로 아웃이 됐다. 불규칙 바운드의 공을 백핸드로 잡아 던진 황재균의 환상적인 수비에 현지 해설진도 혀를 내둘렀다.
황재균은 9회도 알렉스 아빌라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앞까지 뛰어와 걷어내 아웃시켰다. 황재균의 넓은 수비 범위에 현지 해설진은 “그는 어디에나 있다!(he`s everywhere!)”며 놀라워했다. 황재균은 후속타자 호스 이글레시아스의 땅볼까지 처리해 9회 연속 투아웃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가 5-4 살얼음 승부서 이기는데 황재균의 수비도 기여했다.
이날 황재균은 혼자서만 8아웃을 잡아내며 성공적으로 3루 수비를 봤다. 황재균에게 3루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하기 어렵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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