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수비 집중력이 NC의 행진에 스스로 제동을 걸고 있다.
NC는 지난 5일 마산 LG전 5-12로 대패를 당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두 번째 4연패다.
시즌 중 연패를 당하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가 분명 오기 마련.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패배가 있고, 아닌 패배가 있다. 현재 NC는 후자에 가깝다. 결과는 둘째 치고 과정 자체가 매끄럽지 않다. 4연패 기간 동안 매 경기, 승부처에서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서 7월 2일까지 열린 사직 롯데 3연전에서 3개의 실책, 그리고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약 3년 만에 롯데전 스윕을 헌납했다. 이후 월요일 휴식일과 4일 마산 LG전이 우천 취소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이틀의 휴식일을 가졌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5일 LG전, NC는 1회 2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3회초 대거 6점을 헌납했다. 2-4로 역전을 당한 3회초,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우전 안타 상황이 NC 입장에선 아쉬웠다. 우전 적시타로 1점은 어쩔 수 없이 내줘야 했던 상황. 그러나 이후 우익수 나성범이 2루 주자를 3루에서 묶기 위해 3루로 송구를 하다가 악송구가 되면서 2루 주자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빗맞은 안타였기에 2루 주자의 늦은 스타트를 3루에서 직접 잡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무리한 송구가 추가점과 분위기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결국 나성범은 4회초 수비부터 김성욱과 교체됐다. 추격을 하려는 찰나였던 7회에도 포수 김태군의 2루 악송구가 나오며 사실상의 쐐기점을 허용했다. 이날 역시 NC는 실책 2개를 기록했다.
NC가 짧은 기간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던 데에는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 된 부분이 컸다. 2014년 최소 실책 4위를 시작으로 2015년 최소 1위, 2016년 최소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최다 실책 1위(57개)에 올라 있을 만큼 수비가 불안정하다.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상위권은 물론 선두 추격까지 해내고 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 그러나 불안정한 수비가 계속된다면 NC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