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강우 "'써클', 해외서 리메이크되길..CG 아쉬웠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06 10: 17

배우 김강우의 출연작을 보면 제법 묵직하다. '나는 달린다', '비천무', '남자이야기', '골든크로스', '실종느와르 M', '굿바이 미스터 블랙', '해안선', '실미도', '무적자', '돈의 맛', '사이코 메트리', '찌라시', '카트', '간신'에 최근작 tvN '써클'까지.
물론 틈틈이 로맨스나 휴먼 드라마물 같은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대부분 김강우하면 선 굵고 거친 남성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써클'에서도 2037년 쌍둥이 동생 김우진(여진구 분)의 행방을 쫓는 열혈 형사 김준혁 역을 맡아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써클' 종영 차 취재진을 만난 김강우는 "천상 배우는 아니지만 배우 수명을 길게 보고 있다. 그래서 한두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써클'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멜로물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김강우는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가장 하고 싶은 게 멜로물이다. 로맨틱도 좋고 절절한 신파도 좋다. 하지만 멜로 영화가 줄어들고 있고 로맨스 드라마는 배우 나이대가 바뀌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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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은 국내 최초 SF 추적 드라마물이라는 신 장르를 개척했고, 타임슬립을 넘어선 두 시대의 이야기를 따로 구성한 더블 트랙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이상의 화제성과 작품성을 확보했고 김강우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 모두 진가를 입증했다. 
맏형으로 드라마의 중심축이 된 김강우다. 김우진 역의 여진구, 이호수 역의 이기광과 따뜻한 브로맨스를 완성했고 박민영 역의 김민경과는 열려 있는 러브라인을 구축했다. 2017년의 여진구와 공승연은 포옹했지만 김민경과는 손만 잡은 게 전부라며 아쉬워한 그다. 
김강우는 "'써클'은 배우 만족도가 높을 거로만 기대했지 아려우니까 시청자들에게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 되면서 조금씩 확신이 들었다. 제작비가 저렴해 CG는 아쉬웠지만 스토리, 연기, 연출로 승부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태껏 임했던 촬영 중 김강우는 이번 '써클'이 가장 편하고 즐거웠다고. 민진기 PD의 화끈한 연출과 배우들과 환상 호흡, 작가진의 천재적인 필력 덕분이었다.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비칠 정도다. 
김강우는 "'써클'을 두고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드라마라고 평하는 걸 봤다. 그런 칭찬이 고맙다. 초반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나름 쫄깃하게 12부까지 끌고 갔다. 외국에 판권이 팔려서 리메이크 된다면 더 보람이 클 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느새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김강우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씨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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