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56세 맞아?"..'택시' 서정희, 나이 탓 안하는 도전女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06 09: 44

 56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티 없이 순진하고 해맑다. 20대의 풋풋함은 아닐지라도 따뜻하고 은은한 매너는 그보다 더 매력적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현장토크쇼-택시’에는 서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매력을 드러냈다. SBS ‘불타는 청춘’ 이후 두 번째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정말이지 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축적된 경험치가 많진 않기에 그 안에서 나오는 리액션, 대처 방향 등이 기존의 게스트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서정희는 “사실 그동안 안 한 게 너무 많다. ‘불청’은 첫 예능이었다”며 “제 모습을 제가 봐도 놀랐다. 너무 불편하더라. 하지만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 (사람들과의)소통을 많이 안 해봐서 앞으로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그녀는 SNS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SNS를 하면서 저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남겨주시는 글까지 보니 재미있다(웃음). 물론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것을 통해 저도 발전하고 고칠 점을 깨닫는 시간이다. (예능 SNS 등)지금 진행하는 일들이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연 풍경 등을)바라보면 아름다운 걸 아는데 제가 그동안 보려고 안했다. 나만의 성을 쌓고 그 갇힌 성 안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만족했다”며 “장관인 자연 풍경을 보면서 왜 좀 더 빨리 나올 생각은 안했을지 지나온 세월에 대해 후회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능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모자란 것도 넘치는 것도 없는 나이지만, 유쾌한 중년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올해로 56세인 서정희는 “제 나이를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지나온 날보다 남은 날이 이제 얼마 없기 때문에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배우고 있다. 중국어도 배우려고 한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에는 흥미가 없는 일도 꿋꿋이 했다면, 이제는 한 번 해봐서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그러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들을 겪었던 것을 숨기는 게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건강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어디서 만나도 기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 남편 서세원과의 불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180도 달라진 서정희의 삶을 통해, 50대는 노화의 공포에 스스로를 가둘 때가 아니라 진정한 나이 듦과 그만의 아름다움을 즐길 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희는 이제 50대가 넘어야만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도전은 20대 청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비축된 마음의 열정이 뛰쳐나오면 그 날로 시작인 것이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와 뜨거운 열정을 통해 삶은 영원한 청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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