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2타자 중 11타자 볼넷 허용
보름 만에 ERA 0.40→3.29
'철벽'을 자랑하던 델린 베탄시스(29·뉴욕 양키스)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양키스 최근 25년의 역사를 다시 쓸 만큼 부진이 심각하다.
베탄시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전에 등판, ⅓이닝 4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키스는 베탄시스의 '볼질'로 토론토에 6-7 분패했다.
베탄시스가 마운드에 오른 건 6-6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였다. 0-5로 끌려가던 양키스는 4회 애런 저지의 투런포와 5회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아치 등을 앞세워 6-5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등판한 채드 그린의 1실점으로 6-6 균형이 이어지고 있었다.
베탄시스는 선두 미겔 몬테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케빈 필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단숨에 득점권에 몰렸다. 그러자 래리 로스차일드 양키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베탄시스는 진정되지 않았다. 베탄시스는 후속 라이언 고잉스에게 또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오직 볼넷으로만 무사 만루에 몰린 것. 뒤이어 호세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러셀 마틴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줬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던진 너클커브가 존 밖으로 한참 빠졌다. 밀어내기 1실점으로토 토론토이 7-6 재역전이 완성됐다.
결국 양키스 벤치는 애덤 워렌을 마운드에 올렸다. 워렌은 후속 저스틴 스모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켄드리 모랄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그대로 멈췄다.
⅓이닝 이하를 던지며 4볼넷 이상을 내준 양키스 투수는 최근 25년 중 두 명뿐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의 에드워 라미레스가 보유 중이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불명예를 얻은 것.
베탄시스의 부진은 이날만 한정되지 않는다. 베탄시스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서 상대한 22타자 중 11명에게 볼넷을 내줬다. 같은 기간 피출루율만 5할9푼1리에 달한다. 평균자책점은 21.00에 달한다.
갑작스런 부진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베탄시스는 올 시즌 첫 24경기서 2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40을 기록 중이었다. 이 기간 내준 볼넷은 14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1할1푼7리, 피OPS(출루율+장타율)이 고작 0.378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 23일 LA 에인절스전서 ⅔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부진이 시작됐다. 결국 시즌 평균자책점은 약 보름 만에 0.40에서 3.29까지 뛰었다.
양키스 불펜에서 베탄시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때문에 이러한 부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처진 양키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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