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게 삼자범퇴가 좋을 것 같아요." kt wiz의 김재윤(27)이 두 번째 올스타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김재윤은 그야말로 팀의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다. 25경기에 나와서 1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거둔 그는 개막 후 6월 2일 롯데전까지 무자책 행진을 펼치면서 '미스터 0'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비록 최근 kt가 연패에 빠지면서 경기에 나설 일이 많지 않아졌다. 출장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팬들은 김재윤을 잊지 않았다. 드림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는 팬 투표에서 92만 1645표를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148표를 1위를 차지한 그는 kt 창단 최초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김재윤은 "초반에 힘이 있을 때 팀이 잘 나갔던 것이 좋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팀의 형들과 코치님들 모두 다 고맙다"고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름을 올릴 때만 해도 김재윤은 올스타전 베스트12 선발을 그저 남의 일로 바라봤다. 그는 "다른 팀의 좋은 마무리 투수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던 만큼 내가 될 줄은 몰랐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선수단 투표에 대해서 1위를 차지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김재윤은 감독추천 선수로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았다. 당시 김재윤 프로 2년 차였다. 여기에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던 만큼, 다른 선수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김재윤은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혼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올해도 비슷할 것 같은데 잘 즐기고 오겠다"고 다소 걱정 섞인 감정을 내비쳤다.
김재윤의 걱정과 달리 올 시즌 kt는 김재윤을 포함해 총 4명의 선수가 올스타전에 나간다. 감독 추천 선수로 함께 배터리를 호흡을 맞춘 이해창을 비롯해 박경수와 피어밴드가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김재윤의 외로움도 지난해보다는 덜할 전망이다.
지난해 김재윤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번 올스타전 역시 깔끔하게 막는 것이 목표다. 김재윤은 "지난해 땅볼 3개로 이닝을 막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한 피칭이었다. 올해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올스타전이 다가오면서 전반기도 막바지도 치닫고 있다. 김재윤은 스스로 전반기의 모습에 대해서 "70~80점 정도 주고 싶다.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잘 버텼고, 운도 많이 따라줬다. 또 여러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서 "후반기에는 등판하는 상황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