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1루수 wRC+ 61로 '리그 최저'
첫 단추 잘 꿴 최지만, 기회 얻을 전망
국내 팬들에게는 데자뷰다.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국내 팬들은 불과 일주일 전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게 느꼈던 쾌감을 다시 느꼈다. 최지만은 과연 양키스 1루의 구멍을 메워낼 수 있을까.
최지만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전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콜업 첫 경기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그러나 팀은 아쉽게 6-7로 패했다.
양키스는 5일 토론토전을 마친 뒤 최지만 콜업 소식을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최지만의 첫 메이저리그행이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를 누볐던 최지만이 처음으로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되는 순간이었다.
최지만의 콜업은 양키스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양키스의 올 시즌 주전 1루수는 크리스 카터였다. 카터는 지난해 밀워키 소속으로 160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2리, 41홈런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차지했지만 낮은 정확도 탓에 논텐더 처리됐다.
카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성적은 마뜩찮았다. 62경기서 타율 2할1리, 8홈런. 타율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장타력이 급감했다. 양키스는 지난 25일 카터를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했다. 양키스는 당시 타일러 오스틴을 불러들였다. 카터는 트리플A 이관 하루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양키스는 5일 토론토전 종료 후 최지만을 불러들이며 카터를 다시 양도지명선수 조치했다.
올 시즌 양키스의 가장 큰 약점은 1루다. 양키스는 당초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그렉 버드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버드는 지난 5월 2일 토론토전 이후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19경기서 타율 1할, 1홈런, 3타점. 사실상 큰 의미 없는 전력이다.
'보험용'인 카터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1루의 구멍은 계속됐다. 올 시즌 양키스 1루수의 wRC+(조정득점생산)는 61.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다. wRC+는 100을 리그 평균으로 잡아 생산력을 비교하는 지표다. 평균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걸로 모자라 리그 최하위에 처진 것. 이 부문 리그 1위 애틀랜타(wRC+ 166)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때문에 최지만의 콜업은 당연했다. 최지만은 콜업 전까지 트리플A 스크랜튼/윌크스배리서 56경기 타율 2할8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876, 8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구멍난 1루를 메우기 위해서 트리플A 팀내 으뜸 가는 1루수를 불러올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콜업 첫 경기. 최지만은 홈런을 때려내며 양키스의 1루 갈증을 잠깐이나마 해소했다. 1루 자원이 마뜩찮은 상황에서 최지만은 거듭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만일 최지만마저 부진했다면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겠지만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양키스는 6일 경기 전까지 44승3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1위 보스턴(49승35패)과 네 경기 차.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지만이 빅 리그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