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마이너리그에 남아 있는 코리안 빅리거 박병호(31)에게 콜업 기회가 올까.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발한 황재균(샌프란시스코)과 최지만(뉴욕 양키스)이 최근 차례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면서 이제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빅리그에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황재균, 최지만 등 6명으로 늘어났다.
세 달 째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의 콜업에 조금씩 기대가 생기고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 4일 지명타자 케니 바르가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 에이레 아드리안자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바르가스가 강등됐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의 테드 슈베즐러는 "바르가스가 강등됐다. 미네소타가 다시 지명타자가 필요할 때 누가 콜업될 지 흥미롭다. 박병호가 최근 달아오르고 있다"며 박병호를 주시했다.
슈베즐러는 "박병호가 최근 24경기(3일 기준)에서 타율/출루율/장타율로 .315/.358/.427을 기록 중이다"고 세부 성적에 주목했다. 박병호는 5일 포터킷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최근 25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94타수 30안타)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10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다. 지난 4일 르하이밸리전에서는 43일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숫자가 적은 것이 아쉽지만,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 정확도에서는 좋아지고 있다.
슈베즐러는 "최근 한 달 동안 박병호는 아주 좋았고, 바르가스는 좋지 못했다"며 박병호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바르가스는 지난 6월초 빅리그에 올라가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67타수 13안타) 2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기대치에는 모자랐다
바르가스는 4일 트리플A로 다시 내려왔다. 올 시즌 콜업과 강등을 반복하고 있다. 바르가스는 6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서 타율이 2할에 머물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69였다. 특히 6월 중순 이후로는 이보다도 못한 성적을 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5일 "박병호를 미네소타로 부르지 않은 것은 바르가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르가스의 활약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박병호는 (40인에 포함된)바르가스보다는 콜업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마이너에서 박병호는 어려움을 딛고 타격감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미네소타가 지명타자가 필요할 때, 박병호에게 기회가 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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