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환 결승타' SK, 혈전 끝 KIA에 재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5 22: 48

양팀 방망이에 모두 불이 붙은 엄청난 타격전의 승자는 기적의 KIA가 아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SK였다.
SK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12-1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했으나 12-15로 뒤진 8회 6점을 내고 전세를 일거에 뒤집은 끝에 18-17로 재역전승했다. 전날 6-15의 대패를 설욕한 SK(45승35패1무)는 3위를 지켰다. 반면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5회에는 여러 신기록을 작성한 KIA(52승28패)는 7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KBO 리그 역사상 17점을 내고도 패한 팀은 KIA가 역대 두 번째였다.
경기 초반은 SK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1-0으로 앞선 1회 한동민의 2점 홈런과 김동엽의 백투백 홈런, 3회에는 1사 1,2루에서 한동민의 적시타와 김동엽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추가했고 로맥이 좌월 2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8-0으로 달아났다. 8-1로 앞선 4회에는 한동민의 우중월 2점 홈런과 이재원 김성현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12-1로 앞섰다. 사실상 경기는 거기서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KIA 타선은 역시 무서웠다. ‘역사적인 5회’를 만들며 5회에만 12점을 낸 끝에 경기를 뒤집었다. 무려 11타자 연속 안타였다.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추격한 KIA는 안치홍 나지완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범호의 3점 홈런으로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타 신종길 최원준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탠 KIA는 이명기가 우월 2점 홈런을 치며 2점차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김주찬의 중전안타, 버나디나의 중월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동시에 9타자 연속 안타라는 리그 신기록을 썼다. 이어 최형우의 내야안타,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KIA는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고 이범호 타석 때 나온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장악한 KIA는 7회 1사 1루에서 나지완의 좌전안타로 다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이범호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SK의 7회 2사 1,2루 기회에서 김윤동을 올려 추격을 막은 KIA는 8회 2사 후 김주찬이 솔로홈런을 추가하며 3점차로 도망가 승기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S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 선두 정의윤의 좌전안타, 한동민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2사 후 이재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김성현 노수광이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나주환이 바뀐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치며 17-1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최정 타석 때는 폭투까지 나오며 1점을 더 보태 3점차로 달아났다.
KIA는 9회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치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 1점이 나오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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