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역대 신기록 3개’ KIA 타선, 역사적 5회 재구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5 22: 48

KIA 타선이 마법 같은 이닝을 만들었다. 연속타자 안타 신기록이 쓰였고,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 득점도 경신했다. 무려 11점을 뒤고 있었지만 KIA에 이를 만회할 시간은 딱 한 이닝이면 충분했다. 비록 팀이 재역전패했지만 분명 엄청난,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KIA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는 5회를 보냈다. KIA는 초반 SK의 타격에 밀려 1-12까지 크게 뒤졌다. 김기태 KIA 감독도 어느 정도 내일 경기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선발 팻 딘에 이어 1-8로 뒤진 4회에는 2012년 이후 1군이 처음인 김종훈을 올렸다. 김종훈이 4회 4실점해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그러나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KIA 타선에게 이 정도 점수차는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였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5회에만 무려 12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KBO 역대 신기록인 11타자 연속 안타가 나왔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까지 포함하면 두 가지 KBO 역대 기록이 단 한 이닝에 쓰였다.

선두 버나디나의 볼넷으로 이닝을 연 KIA는 최형우가 좌중월 2점 홈런(시즌 20호)을 기록하며 2점을 만회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9점차였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안치홍 나지완이 연속 안타를 출루했고 이범호가 좌월 3점 홈런(시즌 8호)으로 3점을 더 추가했다. SK 선발 다이아몬드를 강판시켰다.
이쯤 되자 6점을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SK 두 번째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는 대타 작전이 통했다. 신종길과 최원준이라는 대타 자원들이 연속 2루타를 쳐 1점을 보탰다. 이제 5점차. 여기서 이명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며 3점차까지 추격했다.
SK는 세 번째 투수 문광은을 올렸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김주찬이 중전안타를 치며 8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KBO 리그 종전 최고 기록(12차례)과 타이. 여기서 버나디나가 문광은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치며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또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제 점수는 1점차였다.
이어 최형우의 2루 땅볼을 쳤으나 약간의 실책성 플레이 끝에 내야안타가 올라갔다. 기록실에서도 고심하는 듯 했으나 결국 안타를 줘 10타자 연속 안타가 됐다. 이어 안치홍이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들며 11경기 연속 안타에 도달했다. 12타자 연속 출루는 NC가 2014년 5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뒤로 역대 두 번째였다.
여기서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 때 연속타자 안타 기록은 깨졌으나 1점이 더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이범호 타석 때 폭투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12타자 연속 득점이었는데 이도 KBO 리그 신기록이었다. 한 이닝 11안타도 KBO 리그 한 이닝 최다 기록 타이. 12득점은 역대 최다 기록에 1점이 모자란 KIA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이었다. 믿을 수 없는 5회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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