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이 말하는 #포항구장 #추억 #고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06 05: 49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별 느낌이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에게 포항구장 고별전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5일 포항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 "포항구장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잘 알려진대로 이승엽은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포항구장 타율 3할7푼2리(137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또한 2014년 5월 21일 포항 롯데전의 기억을 잊지 못했다. 이승엽은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4로 뒤진 5회 이승엽의 천금같은 한 방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2사 3루서 박석민을 고의 4구로 출루시키고 이승엽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이는 악수였다. 이승엽은 장원준의 5구째 커브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당시 그는 "5회 거를 때 자존심이 상했다. 워낙 (박)석민이가 잘 맞는 것도 있었고 내가 왼손 타자라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실 거르는 게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안타든 뭐든 무조건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13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2014년 그 경기(5월 21일 포항 롯데전) 이후 (타격감이) 쫙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안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진다. 이에 "예전보다 관중이 줄어들었다. 개장 직후 팬들이 많이 오셔서 야구할 맛이 났는데 요즘 들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는 그때보다 힘이 덜 난다. 감흥이 줄어 들었다"고 대답했다. 
포항구장 백스톱 뒤쪽 벽이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처럼 벽돌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승엽 또한 "벽돌식 구장 분위기가 참 좋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좋으니 참 신기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워낙 좋다 보니 예전과 같은 느낌은 없다. 과거 시민야구장을 사용할때 포항구장의 시설이 워낙 뛰어나 이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젠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승엽과 가장 궁합이 맞지 않는 구장은 어디일까. 그는 "과거 인천 도원구장은 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라팍 또한 처음 생겼을때 적응하느라 되게 힘들었다. 모든 게 적응 여부인 것 같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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