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서민정 "이수영, '복면' 보자마자 '너 뭐해?'라고 문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6 15: 01

배우 서민정이 10년 만에 TV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서민정은 지난 달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2007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종영 후 10년 만의 TV 출연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건너간 서민정이 브라운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줄이야. 그의 ‘복면가왕’ 출연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OSEN과 만난 서민정은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아무한테도 말을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면가왕’이라는 게 절대 말하면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 10년만의 출연인데도 정말 아무에게도 말을 못 했다”고 회상했다.

“‘복면가왕’ 팀에서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웃음) 의상도 다리가 보이면 알아맞힐 수도 있다며 긴 치마를 준비하라고 말하더라. 그런 준비성에 깜짝 놀랐다.(웃음)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해서 미안했다. 지인들은 바로 저를 알아보더라. ‘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욱 감독님께서도 ‘한 번에 너인 줄 알았는데 왜 아무도 못 맞히니?’라고 하셨다.”
서민정은 “친한 친구인 가수 이수영도 ‘복면가왕’이 방송되자마자 ‘너 뭐하는 거야’라고 문자가 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식 절친인 이수영에게도 말을 못했던 ‘복면가왕’ 출연. 서민정에게는 설레고도 스릴 넘치는 ‘나만의 비밀’이었다. 
“수영이가 ‘야, 너 거기서 뭐해’라고 문자가 왔다.(웃음) 제게 연습한 거 맞느냐고 묻더라. 나중에는 ‘하긴 너는 1년을 연습해도 똑같을 거야’라고 말하며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다.(웃음) 특히 올해 10살 된 딸이 너무나 좋아한다. 아직도 매일 자기 전에 ‘복면가왕’ 출연분을 스무 번씩 보고 잔다.”
서민정은 “딸이 저보러 ‘엄마 귀엽다’고 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 덕에 딸은 노래 ‘팥빙수’와 ‘단발머리’의 가사를 전부 외웠단다. 처음으로 딸은 엄마가 TV에 나오는 걸 보게 됐다. 서민정은 ‘과거엔 엄마가 말야’가 아닌, 스타로서의 서민정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서민정에게 ‘복면가왕’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무대 위에 올랐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고 노래를 불렀다. 눈앞에 있는 (장)영란이도 VJ할 때의 동료이고, 환희씨도 옆방에서 DJ를 함께 했었고, 이윤석 오빠도 MBC ‘섹션TV’ 리포터를 할 때 함께 했던 분이다. 그런 분들을 보니까 자꾸 스무 살 때가 떠오르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민정의 가족들은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나서는 서민정을 응원하는 든든한 ‘응원군’들이었다. 서민정은 “남편이 울지만은 말라고 했는데, 김성주 아나운서가 ‘서민정 씨입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울컥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0년 만에 ‘예진엄마’가 아닌 ‘서민정’으로 누군가의 앞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했다.  
“10년을 주부로 살았다. 연예인이었던 과거도 저 스스로 잊고 있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누가 내 이름을 궁금해 하지도 않고, 그저 ‘예진이 엄마’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방송에서 ‘서민정 씨입니다’라고 말하고, 그런 나의 이름을 모두 알아봐주니 정말 감격이 됐다. 최근 녹화를 마친 ‘오빠생각’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에도 ‘나는 아줌마인데, 거기 스타만 나가는 곳인데’라고 생각이 들면서 나를 찾아준 제작진에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서민정은 “정말 10년 만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나오게 돼 스스로도 신기하고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걱정도 정말 많았다. 제 ‘복면가왕’ 출연분 영상 조회수가 엄청 높더라. 절 잊었을까봐,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볼까봐 걱정했던 저를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시청자에 고마움이 담긴 인사를 건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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