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서민정 "최민용, 내 '복면' 출연 위해 남편과 통화까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6 15: 01

배우 서민정이 10년 만의 TV 출연을 위해 가장 노력한 인물로 배우 최민용을 꼽았다.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통해 10년 만의 TV 출연에 나선 서민정은 “‘복면가왕’을 통해 연예계에 복귀한 최민용 오빠가 나에게 추천해줬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민용과의 인연이 이번 방송에 큰 도움이 됐다고.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이 ‘라디오스타’에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최민용 오빠가 녹화가 끝나고 (김)혜성이에게 ‘민정이에게 전화 한 번 하라고 말해달라’고 했다더라. 혜성이가 내게 SNS 쪽지로 민용 오빠의 번호를 알려줬다. 그래서 진짜 10년 만에 전화를 하게 됐다. 까칠하지만 챙겨줄 땐 한없이 다정한 10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서민정은 10년 전 최민용과의 마지막 만남을 회상했다. 자신이 미국에 가기 전, 그는 ‘미국에서 친구 사귈 때 쓰라’며 전통 열쇠고리와 나무 숟가락을 한가득 안고 약속장소인 인사동에 나왔단다. 서민정의 ‘미국친구’까지 신경써줄 만큼 생각이 깊은 최민용은, 서민정의 이번 TV 출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줬다.
“10년 만에 통화를 하는데, 왜 그동안 TV에 안 나왔느냐는 오빠의 물음에 ‘누가 이제 절 불러주겠어요, 난 이제 애 엄마인걸요’라고 말했더니, ‘그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거야?’라고 묻더라. 내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더니 바로 ‘잠깐 끊어봐’라고 하면서 곧바로 제 TV 출연을 알아봐주셨다.(웃음) 며칠 뒤에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하자고 제안을 해줬다.”
최민용의 마음 씀씀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노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서민정이 망설이자 끈기 있게 기다려줬다. ‘복면가왕’ 출연 제안을 한 후 매달 한 번씩 전화가 와서 결정했는지 물어봐줬다고. 그런 최민용에 서민정은 “정말 고마운 게 많다”고 말했다.
“사실 ‘복면가왕’은 내가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 소절만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분들이 나오지 않냐. 그래서 계속 오빠와 실랑이를 했다. 안 그래도 ‘누가 나를 알아봐줄까’ 싶은데 특히 제가 자신 없는 노래를 해야 하니 더욱 두려웠다. 민용 오빠는 저를 설득하다가 ‘너보단 남편 분이 더 얘기가 잘 통할 것 같으니 바꿔달라’고 해서 제 남편과 통화를 하기도 했다.(웃음)”
최민용의 노력과 ‘복면가왕’ 팀의 진심 덕분에 흔들렸던 서민정은 마침내 마음을 다잡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안 하고 후회하기보다, 하고 후회하자는 생각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서민정은 아직도 자신의 유행어인 ‘이 선생님~’을 기억해주는 시청자들 덕분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10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잊어버렸던 하이톤의 잘 웃는 나의 모습을 기억해준 분들이 있기에 정말 감사했다. 아직도 댓글에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 서선생님의 유행어인 ‘이 선생님~’이나 ‘카라멜마끼아또’가 달려 있어서 신기하다. 시청자 분들이 보고 싶었던 저의 그런 모습을 더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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