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서민정 "'하이킥'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6 15: 01

배우 서민정이 자신의 대표작인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10년 만에 MBC ‘복면가왕’을 통해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서민정은 “결혼도 하고, 외국에 살다보니 더욱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며 10년간 브라운관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복면가왕’ 출연을 권유해준 최민용이 아니었다면 이번 출연마저 힘들었을 것이라고.
“‘복면가왕’ 출연을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제가 특히 노래에 자신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저에게 먼저 출연을 권유해준 최민용 오빠가 용기를 줬다. 오빠가 그렇게 열심히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못 했을 것 같다.(웃음) 매년 여름 한국에 왔지만, 늘 두려움 때문에 TV 출연을 하지 못했다.”

서민정에게 ‘복면가왕’이 있는 MBC는 친정이나 다름없다.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약했고, 2007년에 종영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활동할 때 PD님 이었던 권석 PD님이 지금 국장으로 계시더라. 이번 ‘복면가왕’ 출연에도 많은 조언을 주셨다”고 말했다. 
“MBC는 친정과 다름없다. VJ를 하다가 데모테이프를 만들어서 모든 방송국을 돌았는데, MBC에서 유일하게 ‘예쁘진 않지만 풋풋함이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며 저를 받아줬다.(웃음) 아직도 권석 PD님이 ‘열심히 해봐요’라고 말한 게 기억이 난다. 그랬던 권석 PD님, 그리고 ‘복면가왕’의 노시용 PD님, 최민용 오빠처럼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10년 만에 다시 시청자 앞에 설 수 있었다.”
서민정은 “인연이란 게 항상 감사하다”며 지난 날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감독. 서민정은 “제 커리어는 김병욱 감독님으로 시작해 김병욱 감독님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회상했다.
“김병욱 감독님은 배우의 캐릭터를 정말 잘 찾아주는 감독님이다. 제가 SBS 드라마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하게 해줬고, 감독님께서 가장 애착이 있는 캐릭터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선생님을 꼽아주셨다.(웃음) 서 선생님은 저 밖에 못한다고 말씀하신 걸 보고 정말 감사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해주고, 제가 제일 사랑받을 수 있게 해주셨던 분이다.”
서민정은 “김병욱 감독님과 ‘거침없이 하이킥’이 아니라면 지금의 전 없지 않았을까”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주목받을 사람이 아닌데, ‘거침없이 하이킥’이 나의 최고치를 끌어내줬다”며 서민정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변함없는 애정을 전했다. 더불어 아직도 서 선생님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다시 잊힐 게 뻔한데, 그러려면 아예 안 나가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저 스스로도 ‘거침없이 하이킥’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민용 오빠가 10년을 쉬어도 ‘하이킥’으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 말이 정말 실감이 나더라. ‘복면가왕’을 통해 저를 기억해준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그 분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어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마지막일지라도, 나도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yjh030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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