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부러우면 지는데...'효리'→'알쓸', 대리만족 예능10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7.07 15: 05

'부러우면 지는 건데 졌다' 싶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기 위해 태어난 예능들이 바로 그 주인공. 현재 라이프, 여행, 먹방, 음악, 지식 등 분야를 막론하고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들 중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10개를 꼽아 정리해 봤다.
▲라이프: '나 혼자 산다'·'효리네 민박'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는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담아내 호응을 얻고 있는 MBC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3월 첫 포문을 연 이 프로그램은 때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때론 부러움을 자아내는 싱글 라이프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특히 이따금 등장하는 스타들의 초호화 혹은 독특한 라이프를 볼 때면 입이 떡 벌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6월 베일을 벗은 JTBC '효리네 민박'도 만만치 않다. 가수 이상순과 결혼한 뒤 줄곧 제주도에서 생활해온 '소길댁' 이효리의 삶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실제로 이효리와 이상순 부분은 깨가 넘치는 자유로운 일상은 물론,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욜로(YOLO)' 라이프의 정석을 보여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여행: '배틀 트립'·'뭉쳐야 뜬다'
지난 2013년 7월 tvN '꽃보다 남자'가 기념비적인 히트를 친 이후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지만, 그중에서도 요즘 유독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KBS2 '배틀 트립'과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가 그 주인공. 먼저 '배틀트립'은 스타들이 2인 1조로 팀을 나눠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뒤 방청객에게 선택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는 경비와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자유롭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반면 '뭉쳐야 뜬다'는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안정환이 패키치 여행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중장년층의 여행 욕구까지 자극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먹방: '냉장고를 부탁해'·'백종원의 3대천왕'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군침이 도는 '먹방' 프로그램들. 특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고급 요리와 대중 요리의 진수를 보여줘 한동안 '쿡방'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먼저 '냉장고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최고 셰프들이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들로 요리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어떤 재료라도 기가 막힌 요리로 탄생시키는 셰프들의 실력 덕분에 JTBC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또 다른 '쿡방' 열풍을 일으킨 백종원이 대한민국 방방곡곡 숨어있는 베스트 맛집 세 곳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눈여겨봤다 직접 찾아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이 틈틈히 알려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비법' 또한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음악: '비긴 어게인'·'유희열의 스케치북'
한 사람만 있어도 레전드인데 가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에 MC 노홍철이라는 꿈의 라인업을 완성한 JTBC '비긴 어게인'. 지난 2014년 개봉해 전세계적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출연진들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 '버스킹'이라 불리는 길거리 공연을 펼친다. 방송을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공연을 직접 보고 들었을 사람들을 바라보자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드는 프로그램이다.
음악 방송을 이야기하자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빼놓을 수없다. 유희열의 능숙한 진행에 매회 달라지는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귀호강' 라이브를 선사하고 있는 '유희열의 스체치북'은 사전 신청에서 당첨된 이들만 누릴 수 있는 특급 공연이다. 어떤 가수를 현장에서 만나게 될지는 그야말로 운(?)에 달린 셈이다.
▲지식: '수업을 바꿔라'·'알쓸신잡'
최근 들어 시청자들의 지식욕을 채워주는 인문학 예능이 하나둘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tvN이 새롭게 선보인 '수업을 바꿔라'와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는 쾌거를 이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수업을 바꿔라'는 최근 MBC '아빠 어디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동일, 성성준 부자의 미국 학교 체험기로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히트메이커' 나영석 PD의 첫 인문학 예능인 '알쓸신잡'은 '교양이 과연 재밌을까'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깨버리고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 특히 유시민을 주축으로 한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등의 잡학 박사들과 MC 유희열이 이끌어가는 수다 타임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러움이 절로 들곤 한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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