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벌써 5년"..잘자란 '해품달' 4人, 아역→주연 성장史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7.07 17: 15

정말 잘 자랐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종영된 지도 벌써 5년. 당시에는 아역이었지만, 이제는 한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갈 정도로 연기력과 외모 모두 '열일' 중인 배우 여진구, 김유정, 임시완, 김소현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 고유명사가 된 '진구오빠', 여진구
2012년 방송된 '해품달'에서 여진구는 김수현의 아역, 이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본격적인 서사에 앞서 비극적 인연으로 얽힌 주요 캐릭터의 이야기를 그려냈던 초반 6회의 중심을 꽉 잡아준 이가 바로 여진구다. 16살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귀여우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를 형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눈빛 속에 이훤이 느낄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가슴 절절한 오열신으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나이는 어려도 그가 보여준 감정 연기는 그 어떤 극찬도 아깝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여진구는 '진구 오빠'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후 여진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다져왔다. 그리고 최근 tvN '써클'을 무사히 마친 뒤 현재 SBS '다시 만난 세계' 촬영에 한창이다. 이제는 그 누구의 아역이 아닌 주연 배우로 극을 온전히 이끌고 있는 것. 워낙 연기 내공이 깊고 단단하기 때문에 어떤 역할도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다. 이에 제작진과 대중들의 믿음도 높은 편. 여진구가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또 다시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 더 빛날 20대를 기대해, 김유정 
내년이면 20살, 성인이 되는 김유정은 5년 전 '해품달'에서 한가인의 아역, 허연우 역을 맡아 단아한 매력을 뽐냈다.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후 똘망똘망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김유정은 '해품달'을 통해 다시 한 번 '명품 아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선시대 양반가 여식다운 기품과 단아함을 내뿜는 것은 기본이고, 여진구와 보여준 애틋한 로맨스 역시 일품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주술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장면에서 김유정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쏟 빼게 할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줘 찬사를 얻기도 했다. 
이후 다작을 하기보다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던 김유정은 지난 해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또 한번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여주인공인 홍라온 역을 맡아 남장여자에 도전을 하게 된 것. 워낙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구르미 그린 달빛'인지라, 부담이 컸을텐데도 김유정은 흔들림 하나 없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애틋한 감정 연기는 김유정의 장기로, 박보검과 보여준 멜로 호흡 역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아이돌 편견 깨부순, 임시완 
이제는 '아이돌 그룹 멤버였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게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해품달'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 '해품달'이 임시완의 연기 도전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시완이 맡은 허염은 극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임시완은 첫 연기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일단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외모가 눈부셨고, 극과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어 극적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이후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서 강도 높은 고문 연기로 대중들의 찬사를 얻었고, tvN '미생'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굳혔다. 임시완의 장점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다는 점. 그래서 극적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영화 '불한당'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하기도 했으며, MBC '왕은 사랑한다'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오는 11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왕은 사랑한다'에서 얼마나 호소력 짙은 연기와 치명적인 매력을 뽐냈을지, 그의 또 다른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리틀 손예진' 아닌 배우 김소현으로
'해품달' 이후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이를 꼽으라면 단연 김소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해품달'에서 허연우를 질투했던 김보경을 연기했던 김소현은 캐릭터 특성상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해품달'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보고싶다', KBS '아이리스2',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냄새를 보는 소녀' 등 각 방송사의 굵직한 작품에 연달아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리틀 손예진'이라는 별명처럼 손예진을 닮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늘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소현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의 아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KBS '후아유-학교 2015'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학교' 시리즈 불패 신화에 이름을 올리기도. KBS '페이지터너'와 tvN '싸우자 귀신아'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김소현은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tvN '도깨비'에서 김신(공유 분)의 동생 김선 역으로 특별출연해 놀라운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소현의 거침없는 행보는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군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연기 내공을 탄탄히 다져온 김소현은 '군주' 속 가은 역시 흡인력 있게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승호와 함께 '선가은'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해품달' 스틸컷,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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