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말할 수 있네요." 최주환(29·두산)이 자신이 꾼 꿈 실현을 앞두게 됐다.
최주환은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지난 3일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9 2루수 부분 팬 투표(69만6천761표)는 물론 선수단 투표(113표)에서 모두 1위 차지해 김성현(SK), 앤디 번즈(롯데), 조동찬(삼성), 박경수(kt) 를 제치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2006년에 입단한 최주환은 이로써 입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장, 최주환은 "아직 나간 것이 아니라서 실감은 나지 않는다. 또 올스타전 발표 당시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병원에서 담담하게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올스타전 후보에 오른 최주환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강하게 올스타전 출장을 열망했다. 바로 이승엽 때문이다.
최주환은 "현충일이 낀 3연전이었다. 당시 비가 많이 내려서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하는데, 그 자리에서 이승엽 선배님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최주환은 "처음으로 이승엽 선배님과 악수할 기회가 생겼다. 그 때 이승엽 선배님이 '요즘 잘 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때 문득 올해 이승엽 선배님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꼭 올스타전에서 나가서 같이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록 사소할 수 있는 계기였지만, 최주환은 올스타전 출장에 대한 꿈을 꿨고,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고른 인정을 받고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것에 최주환은 의미를 뒀다.
최주환은 팬 투표에서도 2루수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도 113표가 나왔다. 최주환은 "팬 투표 결과는 투표 막바지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선수단 투표 결과는 몰랐다, 그런데 113표나 나와서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주환은 농담삼아 '홈런 레이스' 참가 이야기도 슬며시 꺼냈다. 김태형 감독은 "나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배트스피드가 좋아서 멀리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최주환의 '홈런레이스' 출장을 지지했다.
최주환은 "농담 삼아서 한 이야기"라며 머쓱해하면서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3년 연속 홈런 레이스에 나간 적이 있다. 연습 때 처럼 치면 1개 이상은 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연습할 때 불펜 투수들과 코치님들께서 공을 던져주시는데, 최대한 안 가리고 치려고 한다. 다만, 자연적으로 체인지업이 되는 공을 사양하겠다"고 웃어보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