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열세 상황에 등판,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마이애미에 2-5로 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을 2-5로 패했다. 2-0으로 앞선 6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는 등 대거 5실점하며 흐름을 내줬다.
오승환은 패색이 짙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일 워싱턴전. 당시 오승환은 2-1로 앞선 8회 등판해 2탈삼진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승환은 1이닝 동안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 A.J. 앨리스를 뜬공으로 잡은 오승환은 후속 데릭 디트리치를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디 고든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9회를 깔끔히 지워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3.68에서 3.58로 떨어졌다.
한편,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오승환과 경쟁 중인 트레버 로젠탈도 2-5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로 제몫을 다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43패(40승)째로 다시 5할 승률에 한걸음 멀어졌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마이애미 선발 호세 우레나는 4회까지 몸 맞는 공 두 개, 볼넷 한 개를 내줬으나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랜스 린도 4회까지 3피안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5회 깨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두 폴 데용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세인트루이스의 첫 안타였다. 후속 그렉 가르시아는 볼카운트 2B-1S에서 우레나의 슬라이더(86마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가르시아의 시즌 2호포. 세인트루이스의 2-0 선취점이었다.
그러자 마이애미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이애미는 6회 1사 후 디 고든이 인정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상대 실책 출루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스탠튼의 2루 땅볼을 잡은 맷 카펜터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후속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중월 3점포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마이애미의 3-2 역전. 이어 마르셀 오수나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세인트루이스는 린을 강판시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마틴 프라도의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J.T 리들의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마이애미의 5-2 리드까지 벌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1사 1·3루서 토미 팸과 스테판 피스코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린은 5⅓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시즌 6패(6승)째를 기록했다. 반면, 우레나는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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