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여성판 '로건'"..'블랙'에 대한 모든 것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7.05 06: 50

 “‘1위 못해도 괜찮아?’ 물으시는데 그냥 하는 겁니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전해드리겠습니다.”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효리의 각오다. 제주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녀의 생각이 오롯이 담긴 정규 6집 ‘블랙’과 함께 가요계에 돌아온 ‘퀸’. 코멘터리를 통해 더욱 자세히 ‘블랙’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 4일에는 카카오TV를 통해 이효리가 컴백을 기념한 라이브 방송을 생중계로 진행했다.

앞서 이효리는 MBC ‘무한도전’, JTBC ‘효리네 민박’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주로 음악 이야기보다는 예능감이나 제주에서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바 있다. JTBC ‘뉴스룸’을 통해 앨범 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짧은 시간에 전곡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을 남았다.
이에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앨범 전곡에 대한 코멘터리 시간을 가졌다. 이효리는 이날의 라이브를 통해 ‘서울’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모든 곡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작업을 함께 한 김도현 작곡가와 함께 했다.
가장 먼저 ‘서울’에 대해서는 “휘파람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 제일 좋다. 그 부분이 쓸쓸하면서 굳이 가사가 없어도 저의 아련한 마음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면서 마음이 통하고 내 심정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구나, 고마웠던 것 같다”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타이틀곡 ‘블랙‘은 영화 ’로건‘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김도현 작곡가에 따르면, 노쇄한 슈퍼히어로 울버린의 모습이 이효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자인데 슈퍼히어로인데 불사조 같은 느낌인데 나이는 들고 오기만 남은 불사조와 어울릴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효리는 “불사조도 나이를 먹는다는 게 또 인생이지 않을까”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화이트 스네이크’는 인도풍의 곡. 이효리는 “하얀 뱀은 보호색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어디에도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논 트랙’을 피처링한 Absint은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이에 이효리는 “좋은 기운을 제가 받았어야 했는데 뺏긴 거 아니냐”고 전하기도. 이어 ‘러브 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뭄바톤의 곡. 이효리는 “처음에는 이런 느낌으로 타이틀곡으로 가보려고 했다”며 “클럽 한 번 가봐야겠다. 오랜만에 서울 왔으니까”라고 농담했다.
‘비야내려’에 대해서는 “내리는 비를 보면 옛 생각이 나고 마음이 센치해져서 글을 끄적여서 보냈다”고, ‘뮤트’에 대해서는 “‘사랑해’라고 말하면 변질되는 그런 마음을 김이나 작사가가 가사로 잘 표현해주셨다”고, ‘예쁘다’는 20대의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설명.
‘변하지않는건’에 대해서는 “이곡 만들 때만 해도 우리나라 암울하지 않았나. 그때 제가 암울한 곡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이곡에 안 들어간 노래 들어보면 우울증 걸리실 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곡인 ‘다이아몬드’를 소개하며 이효리는 “어두운 곡을 녹음할 때 녹음실 자체도 다운된다. 이 노래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무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리는 “저도 이제 예전만큼 큰 인기를 받지 못하더라도 내 얘기를 해보자고 시작을 한 앨범인데 하다보니까 자꾸 불안함에 더 좋은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볼까, 더 좋은 작사가에게 가사를 받아볼까, 고민과 흔들림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도현 작곡가가 “끝까지 밀고 가는 게 대단했다”고 말했던 만큼, 그녀의 뚝심을 엿볼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카카오TV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