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24G 3승 21패…선발승은 단 한 번
피어밴드 한 달째 무승…로치는 4월 이후 무승
최근 24경기 3승 21패. 최하위에 처진 kt의 성적표다. 이 기간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물론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돈 로치마저 승이 없다. 3승 중 한 차례만 선발승. 선발승 부재는 kt 마운드의 현주소다.
kt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1-8로 패했다.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타선 역시 마이클 보우덴에 5⅔이닝 3안타 1득점으로 묶였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즌 52패(27승)째를 기록, 승률 3할4푼2리로 9위 삼성에도 4경기 차로 처졌다. 중위권 도약은 물론 탈꼴찌 가능성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총체적 난국의 kt이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피어밴드를 비롯한 선발진이 모두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피어밴드의 마지막 선발승은 6월 3일 사직 롯데전. 당시 피어밴드는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다섯 경기서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피어밴드는 27⅔이닝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가 두 차례 있었으나 그 경기마다 비자책 실점 탓에 승투를 챙기지 못했다. 첫 10경기서 70이닝을 소화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던 모습과 딴판이다. 과부하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전날(4일) 두산전서 타구에 왼쪽 종아리 부분을 맞았다. 검진 결과는 좌측 비골 타박. 골절이 아닌 점은 다행이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어밴드의 뒤를 맡아야 할 로치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로치의 마지막 선발승은 지난 4월 19일 수원 KIA전. 로치는 당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 째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10경기서 57⅓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7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 중이다. 그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 경기당 5⅔이닝을 소화한다는 점은 반갑지만 매 경기 꾸준히 4~5점을 내주고 있다. 피어밴드와 달리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원투펀치가 이러하니 선발승은 요원하다. kt는 최근 24경기서 3승을 거뒀는데 이 중 선발승은 류희운이 지난달 22일 수원 롯데전서 거둔 1승이 전부다. 불펜으로 나섰던 류희운과 이상화가 1승씩을 보탰을 뿐이다. 류희운이 선발 재전환 후 2경기서 9⅓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한 점은 반갑지만 그에게 의존하고 있는 마운드 사정은 아쉽다. 같은 기간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7.48로 리그 최저다. 선발투수가 116⅔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역시 최저 3위다. kt 선발진은 이 기간 1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최저 승, 최다 패다.
그나마 부진하던 고영표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고영표는 최근 7경기서 41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 중이다. 7경기 연속 무승. 그러나 직전 등판인 6월 28일 청주 한화전서는 6⅔이닝 3실점으로 간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7일의 휴식일을 준 김진욱 kt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다. 고영표는 5일 두산전서 8경기만의 승리 도전에 나선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서 이닝의 과부하가 불펜에게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투수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딱 한 번의 승리를 챙기면 분위기를 타게 된다. 그 전환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4경기서 거둔 단 한 번의 선발승과 나머지 패배들. 이 점이 kt의 여름을 더욱 처지게 만들고 있다. /ing@osen.co.kr